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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이범호 고민 해결, 뜬금포가 등장했다… KIA 야수진 ‘즐거운 비상’, 극적 버저비터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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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보통 시즌 1군 개막 엔트리는 1군 전지훈련 명단에서 유추할 수 있기 마련이다. 실전 위주의 2차 캠프까지 간 선수들이 대부분 살아남는다. 하물며 지난해 통합 우승팀으로 이미 선수층이 탄탄하고 백업까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KIA에서 2군 캠프 출신, 그것도 고졸 신인 야수가 1군 개막 엔트리를 노리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그 희박한 확률이 뚫릴 가능성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3라운드(전체 25순위) 지명을 받은 우투좌타 외야수 박재현(19)이 그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이로 지목되는 선수다. KIA는 이번 어바인 1차 캠프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완 김태형을 제외한 신인 선수들을 데려가지 않았다. 이미 선수층이 그만큼 탄탄했기 때문이다.

박재현도 시작은 2군이었다. 일본 고치에서 열린 2군 캠프에서 올해를 시작했다. 그런데 평가가 좋았다. 호평 일색이었다. 2군의 좋은 리포트를 받은 1군도 박재현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시범경기가 시작된 뒤 1군에 올렸다. 몇 번 기회를 줬는데 곧잘 한다. 이범호 KIA 감독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꼭 개막부터가 아니더라도, 올해 어느 시점에는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이번 시범경기에서 팬들과 코칭스태프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박재현에 대해 “자꾸 1군 경기에 뛰게 만들어야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능력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16일 경기 선발 리드오프로 투입한 배경을 살폈다. 잠재력은 분명 확인했고, 그 잠재력이 지금 당장 1군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등장 시점에 비하면 승진 속도는 굉장히 빠른 편이다.

이 감독이 딱 찾고 있던 그런 유형의 선수다. KIA는 팀의 활발한 공격력과 별개로 기동력 측면에서는 다소 열세다.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 중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정도를 제외하면 기동력보다는 방망이로 승부를 보는 선수들이다. 잘 터질 때는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짜내는 야구도 필요한데 그래서 소금 같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박재현이 그런 소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주목하고 있다.

이 감독은 “1군에서 10경기 뛰는 것과 퓨처스에서 100경기 뛰는 것은 전혀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라고 하면 계속 1군 경기에서 출전을 해야 한다”면서 “지금 보면 수비도 수비고 공격적인 면도 공격적인 면이지만 주루에서 상당히 발이 빠르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굉장히 찾던 선수임은 맞는 것 같다. 대주자로 나가서 90% 이상 도루를 성공해 줄 수 있는 선수를 중요하게 찾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발도 빠르고 여러 가지 쓰임새도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1군에서 어느 정도 경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박재현이 넓은 차원의 1군 엔트리 구상에는 이미 들어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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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 빠르지만 공격도 야무지다. 박재현은 16일 삼성과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율을 0.417까지 끌어올렸다. 인상적인 것은 고졸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이었다. 이날 상대 선발이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였던 아리엘 후라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주눅들지 않고 차분하게 공을 골랐다.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친 것에 이어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랐다. 자신의 존이 확실하고, 설정한 존 내에서는 헛스윙이 거의 없는 것도 인상적이다.

물론 아직 표본이 작고, 경기를 하다 보면 경험 부족이나 기량 부족이 드러날 수도 있다. 기존 1군 선수들의 내공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KIA가 찾는 유형의 선수인 만큼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퓨처스리그(2군)에서 꾸준히 육성된다면 올해 팀의 2연패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다. 만약 이 감독이 이 장점을 개막부터 실험하고 활용하기로 마음먹는다면 가뜩이나 선수들이 많은 KIA 야수진은 더 복잡해진다. 외야에서 경쟁자가 탈락할 수도, 내야에서 한 선수를 빼고 박재현을 넣을 수도 있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개막 엔트리 면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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