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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ML 1라운드 출신 외야수 네이퀸, 투수 전향 후 친정팀 클리브랜드 재입단…'다저스 젠슨을 꿈꾼다!' [이상희의 메이저리그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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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브랜드 외야수 시절의 타일러 네이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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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라운드 출신의 외야수가 적지 않은 나이에 투수로 전향한 뒤 친정팀과 재계약해 화제가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외야수였던 타일러 네이퀸(34)이 투수가 되어 클리브랜드로 돌아왔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네이퀸과 클리브랜드의 계약 내용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인 네이퀸은 대학생이었던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5번으로 클리브랜드의 지명을 받았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 톱 유망주였다. 빠른 발을 이용한 폭넓은 외야수비와 더불어 타석에서 뛰어난 컨택능력이 스카우트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네이퀸은 1라운드 출신답게 프로진출 단 4년 만인 2016년 원소속팀 클리브랜드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첫 해 총 116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96, 14홈런 43타점 6도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86으로 뛰어났다. "역시, 1라운드는 다르다!"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타일러 네이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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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이듬해 부상을 당해 단 19경기 출전에 그치며 지독한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었다. 2018년 다시 필드로 돌아왔지만 또 다시 크고 ,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빅리그 데뷔 첫해에 기록했던 화려했던 퍼포먼스는 재현하지 못했다.

지난 2022년 정든 클리브랜드를 떠나 신시내티로 이적했지만 그곳에서도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후 뉴욕 메츠를 거쳐 2023년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지만 단 5경기 출전 후 방출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당시 네이퀸의 성적은 8타수 무안타였다.

'네위퀸은 한물 갔다'는 조롱과 함께 아무도 찾아주는 곳이 없자 그는 지난해 필드 밖에서 야인생활을 했다. 그리고 이달 7일(한국시간) 친정팀인 클리브랜드와 투수로 마이너계약을 맺게됐다.

매체는 "네이퀸은 메이저리그 외야수로 뛰는 동안 통산 32개의 보살을 기록했을 정도로 어깨가 좋았다"며 "지난 2019년에는 총 9개의 보살을 기록해 당시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타일러 네이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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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퀸의 송구속도도 뛰어난 편이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0년 평균 93마일의 송구속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4위에 해당하는 뛰어난 수치다. 당시 최고속도는 96.7마일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네위퀸은 2021년에도 92.6마일을 그리고 2022년에는 92.8마일의 평균 송구속도를 보여줬다.

스티븐 오스테러 클리브랜드 구단 선수개발 부사장은 매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뛰어난 선수와 함께 일을 할 때가 되면 흥미진진해진다"며 "앞으로 네위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있다"며 그를 투수로 영입한 것이 진지한 결정이었음을 시사했다.

오스테러는 이어 "네위퀸은 이미 불펜에서 충분히 많은 공을 던져 왔기 때문에 계약 후 팀에 합류했을 때 처음부터 몸을 만들 필요가 없다. 바로 실전에 투입될 준비가 되어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저스 시절의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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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야수로 출발했지만 투수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는 다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과거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이다. 그는 포수로 입단했지만 그의 어깨를 높게 평가한 코치의 권유로 투수로 전향했다. 그리고 지금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클로저가 됐다.

텍사스 선발투수 제이콥 디그롬도 과거 유격수였지만 투수로 전향한 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피쳐로 우뚝선 케이스다. 적지 않은 나이에 투수로 전향한 네이퀸이 앞으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네이퀸은 외야수로 뛴 메이저리그 8년 동안 통산 타율 0.263, 61홈런 237타점 20도루 OPS 0.762의 성적을 남겼다.

사진=MHN스포츠 DB, 클리브랜드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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