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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지능의 민주화 시대 …디지털 격변 속 생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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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지능의 민주화 시대 …디지털 격변 속 생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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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인텔리전스/ 로랑 알렉상드르/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3만2000원

‘지능(intelligence)’은 인류에게 주어진 최고의 도구다. 높은 지능을 가진 인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고, 이 땅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난제 역시 이 지능이라는 자산에서 비롯됐다.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들은 더 많은 기회를 얻고, 큰 부를 축적하며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그 반대편에는 심화하는 빈부 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에 괴로워하는 이들이 있었다.

로랑 알렉상드르/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3만2000원

로랑 알렉상드르/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3만2000원

‘챗GPT’를 위시한 인공지능의 등장은 ‘지능의 차이는 불가피하다’는 기존의 상식을 뒤집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적 능력을 보완하는 것을 넘어 지능의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높은 수준의 지능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다. 가히 ‘지능의 민주화’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는 하나다. 많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인류가 인공지능에 지배당하고 일자리를 잃는 디스토피아적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다. 인공지능은 거의 공짜로 제공되는데 비싼 인건비를 요구하며 파업을 일삼는 인간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이 불안한 상상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반대로 지능의 평등이 이루어지면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가 가능해지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번영을 만날 수도 있다.

프랑스 최다 회원을 보유한 건강 포털사이트(독티시모) 창립자이자 의사, 미래학자 등 다양한 직책을 가진 저자는 인공지능을 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요소’라고 말하며 후자의 손을 들어준다.


2017년 “다행히도 인공지능의 발전은 폭발적이지 않다. (중략) 기술적 특이점에 가까워지면 우리는 매우 심각한 사회적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던 저자는 챗GPT 등장 이후 이 발언을 번복했다. 그는 교육, 노동, 정치, 권력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인류가 직면할 도전을 철학적이고 사회적으로 제시하며, 인공지능과 인간의 상호 보완적 협력 모델을 만들어 디지털 격변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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