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만남만으로 살떨리는 박은빈과 설경구가 ‘혐관’ 사제로 붙었다. 광기와 광기가 만난, ‘하이퍼나이프’가 메디컬 스릴러의 맛을 선보인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연출 김정현, 각본 김선희,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작 CJ ENM 스튜디오스·블라드스튜디오·주식회사 동풍)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 분)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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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나이프’가 공개 전부터 시청자의 기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았다. 디즈니+의 최초 메디컬 스릴러 시도라는 점은 물론, 데뷔 32년 만에 처음으로 의사 연기에 도전한 설경구와 ‘우영우’, ‘무인도의 디바’ 등 최근 작품에서 해사한 이미지로 시청자의 뇌리에 남은 박은빈이 스릴러로, 그것도 애증의 사제 관계로 만난다는 점에서 예비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웠다.
자신이 꽂힌, ‘나의 것’에는 광적으로 집착하는 천재 닥터 세옥은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 덕희의 애제자를 자처한다. 어릴 적의 자신을 닮은 세옥에게 덕희 역시 동질감과 애정을 느끼지만, 동시에 수술을 향한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세옥을 경계하고 결국 잔인하게 그를 내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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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것’이었던 수술의 기회를 앗아간 덕희에게 세옥은 큰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의사 면허를 잃은 세옥은 가장 잘하고, 사랑하는 ‘수술’을 이어가기 위해 섀도우 닥터로 삶을 이어간다. 그리고 6년 후, 덕희는 세옥을 제 발로 찾아와 자신의 뇌 수술을 부탁한다. ‘나의 것’을 앗아간 이에겐 자비를 베풀지 않는 세옥에게 생사를 맡긴 덕희. 다시 얽힌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이야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코 박은빈이 연기하는 ‘세옥’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세옥’의 존재는 전형적인 스릴러의 문법을 조금씩 뒤틀며 의외의 구간에서 스릴과 긴장감을 더한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폭력도 마다하지 않는 ‘빌런’에 가까운 인물임에도 박은빈의 연기가 캐릭터의 설득력을 더해 매력을 더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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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와 박은빈의 ‘혐관’ 케미와 서사도 관전 포인트다. 세옥과 덕희가 서로를 ‘애증’ 할 수밖에 없는 서사가 다소 빠르게 드러나는 듯하다. 하지만 탄탄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설경구의 묵직한 카리스마와, 거침없는 광기를 지닌 박은빈의 대립 구도는 충분히 극을 끌어가며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
/yusu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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