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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우려·中보복관세 맞물린 외환시장…환율 이틀째 1460원대

머니투데이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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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우려·中보복관세 맞물린 외환시장…환율 이틀째 146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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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 달러 환율 추이/그래픽=김지영

올해 원 달러 환율 추이/그래픽=김지영



트럼프발(發) 관세 여파에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60원대에 머물렀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중국의 보복관세 발표로 다시 무역분쟁 불씨가 재점화된 영향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정규장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원 내린 1461.8원 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61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초반 1450원대로 내려갔다. 오후 들어서는 중국의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 조치가 발표되면서 다시 1460원대로 복귀했다.

최근 외환시장은 글로벌 관세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420~1460원대를 오갔다. 중순 이후 안정세를 찾는 듯 했지만 지난달 27~28일 이틀 동안 30원 넘게 오르며 단숨에 1460원대까지 올라섰다.

밤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재확인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지난달 10% 관세를 부과한 데 더해 10% 관세를 추가로 얹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관세 발표가 달러 강세를 자극하진 않았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미 예고했던 내용으로, 당시 금융·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와 증시 하락 등 충격을 모두 소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러 강세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이날 오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57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107선을 돌파한 이후 다시 106대로 후퇴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제조업 지표에 경기 불안 심리가 반영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포인트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유로화는 독일이 방위비 증액을 포함한 재정 지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향방과 글로벌 무역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등락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7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발 관세 우려에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위안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됐다"며 "중국의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가 발표되면서 낙폭이 확대되진 않고 다시 1460원대를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달러 향방에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돌발행동이나 발언이 없다면 원/달러 환율은 1430~1470원대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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