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 KDI 원장 '인터뷰'
조 원장 "추가 금리 인하 여력 있다···물가 1%대 후반 안정적"
추경 편성 요건에 안 맞아···경기 침체로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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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26일 “내년 경제성장률 1.8%가 정말 우리 실력이라면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왜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25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 뒤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8% 성장률이 한국의 실력”이라며 추경 편성이 시급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직접 반박한 것이다.
조 원장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정책을 펼 때는 우선순위와 효과를 따져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는 금리를 내리는 통화정책이 더 신속한 효과를 낼 수 있어 더 효율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절대로 추경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잠재 성장률이 2% 근처라고 한다면 1% 중반대 성장률에서 추경까지 동원하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추경은 경기 침체나 대량 실업이 발생했을 때 편성할 수 있는데 현 상황을 경기 침체로 진단하기 어렵다는 게 KDI의 공식 입장이다.
대표적인 ‘지(知) 한은파’인 조 원장이 한은을 비판하면서 양 기관의 정책 토론도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16년부터 4년 동안 한은 금통위원으로 근무해 한은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친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은 내부에서도 조 원장과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다양한 정책 토론을 했던 일을 추억으로 회상하는 직원이 적지 않다. 경제 부처의 한 관계자는 “정책 판단이 다른 두 기관이 자존심을 건 분석 전쟁이라도 펼친다면 우리 경제에는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배상윤 기자 prize_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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