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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둔화 속 위험회피…환율 1430원대서 상승 압력[외환브리핑]

이데일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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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둔화 속 위험회피…환율 1430원대서 상승 압력[외환브리핑]

서울맑음 / 1.4 °
역외 1428.8원…0.85원 상승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34.4원
미 2월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 큰 폭 하회
달러화 약세…국내증시 외국인 수급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에서 상승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위험통화인 원화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

사진=AFP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28.8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0.4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8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34.4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30.4원)보다는 4.0원 올랐다.

간밤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급락했다.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3(1985년=100 기준)으로, 전월대비 7.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102.5)를 상당히 밑돌았다.

소비자들의 소득·노동시장 등에 대한 단기 전망에 기반을 둔 기대지수는 72.9로 전달보다 9.3포인트 떨어졌다. 202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임곗값(80)을 밑돌았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흐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징후가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69.8%, 동결 확률은 30.2%로 반영됐다. 이달 초까지만해도 상반기 금리 동결 가능성이 우세했으나, 분위기가 뒤바뀐 것이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 이후 미국 국채 금리는 새로운 장중 최저치로 하락했고, 모든 주요 지표의 금리가 최소 10bp 떨어졌다.


이에 달러화도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25일(현지시간) 오후 6시 31분 기준 106.23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6 후반대에서 초반대로 하락한 것이다.

반면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로 모두 하락세다.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를 따라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겠으나,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원화 약세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위험회피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이탈도 지속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