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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손흥민 87분' 토트넘, 맨유 상대 사상 첫 '더블'...EPL 12위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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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2024~2025 EPL 25R 토트넘 1-0 맨유...매디슨 결승골
손흥민 키패스 4회·결승골 기여, 평점 7.8...토트넘팬, 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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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오른쪽)이 17일 맨유와 2024~2025 EPL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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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더블'을 이끈 매디슨과 손흥민./토트넘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토트넘 팬들의 분노가 자극이 됐나. 부진을 면치 못하던 토트넘 홋스퍼가 팬들의 격렬한 변화 요구에 직면한 가운데 제임스 매디슨의 결승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벼랑으로 밀어내며 맨유전 사상 첫 '더블'을 달성했다. '캡틴' 손흥민(32)은 87분을 소화하며 매디슨의 결승골에 관여하는 등 키패스 4회로 리그 2연승에 기여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1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4-2-3-1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 87분 동안 활약하며 기념비적인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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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슛으로 골 찬스를 잡은 매디슨이 전반 13분 선제 결승골을 기록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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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전반 13분 맨유 진영 오른쪽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길게 연결한 전환 패스를 받아 반대편에서 강한 오른발 발리 슛으로 연결하며 결승골 찬스를 열었다. 손흥민의 슛이 수비벽에 맞고 흐르자 중앙의 루카스 베리발이 다시 강한 슛으로 연결했다.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베리발의 슛을 가까스로 쳐내는 듯했으나 부상에서 복귀한 매디슨이 달려들며 밀어 넣어 선제 결승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슛이 기폭제가 되어 결국 이날 경기의 유일한 골로 완성됐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고군분투'해온 손흥민은 이날 매디슨과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부상에서 돌아온 경기에서 후반 42분까지 약 87분을 소화하며 51회의 볼 터치를 통해 4개의 키 패스(기회 창출)와 3개의 슈팅을 날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결승골을 기록한 매디슨과 같은 평점 7.8점을 손흥민에게 부여하며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매체가 맨유의 왼쪽 측면을 공략한 손흥민에게 평점 7점 이상의 높은 평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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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이 17일 맨유와 홈 경기에 앞서 '24년 동안 16명의 감독이 단 하나의 트로피만 얻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다니엘 레비 회장의 퇴장을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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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활약은 최근 토트넘 팬들의 분노가 정점에 달하고 있는 시점에서 승리로 이어져 의미를 더했다. 토트넘 팬들은 지난 2주 동안 우승을 노리던 EFL컵(리그컵,카라바오컵)과 잉글리시 FA컵에서 모두 탈락하며 2연패를 기록하자 이날 경기에 앞서 '24년 동안 16명의 감독이 단 하나의 트로피만 얻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 시위를 하며 다니엘 레비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실제로 레비 회장은 토트넘의 미래를 대비한다는 명분 아래 10대 선수 위주로 선수 보강을 하며 우승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지 않아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컵 대회 탈락으로 일주일의 휴식을 가진 토트넘은 주전 선수들의 복귀와 함께 리그 2연승을 달리며 9승 3무 13패(승점 30)으로 순위를 12위까지 3계단 점프했다. '톱4'를 노리며 시즌을 출발한 토트넘으로선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전통의 강호 맨유를 상대로 사상 첫 '더블'을 기록하며 반전의 희망을 찾았다.

토트넘은 지난해 9월 30일 2024~2025시즌의 첫 맨유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둔 이후 두 번째 맞대결인 이날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둠으로써 맨유전 첫 '더블'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토트넘은 단 한 번도 한 시즌 홈 어웨이 경기를 모두 이긴 적이 없었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후 맨유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는 기록을 이어갔다. 2023년 8월 맨유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이후 4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3경기 통산 전적에선 맨유가 15승 7무 11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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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변화를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하고 있는 토트넘 팬들./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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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만 만나면 자신감이 넘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처럼 주전급 멤버를 가동했다.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최전방 원톱에 마티스 텔, 공격 2선에 손흥민~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를 포진시켰다. 미드필드진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루카스 베리발, 포백진에는 제드 스펜스~벤 데이비스~케빈 단소~페드로 포로를 내세웠다. 골문은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맡겼다.

주전 선수들이 서서히 복귀하는 토트넘과 달리 부상 병동으로 변하는 맨유의 후벵 아모림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고, 누사이르 마즈라위~해리 매과이어~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백3를 구축했다. 미드필드진에는 디오구 달로~브루노 페르난데스~카세미루~패트릭 도르구가 포진했고, 공격 2선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조슈아 지르크지, 최전방 원톱에 라스무스 호일룬이 나섰다.

두 팀 모두 순위표 상단을 노리다 10위권 밖으로 처진 상황이라 승점 3점을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전체적으로 볼 점유율에서 56%-44%로 팬들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토트넘이 앞섰다. 기대득점 역시 2.15-1.54로 토트넘이 앞섰다. 비카리오의 선방 역시 토트넘 승리에 결정적으로 힘을 보탰다. 2주 전 브렌트포드를 이기고 7경기 동안의 무승 행진을 끝낸 토트넘은 11월 초 이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반대로 맨유는 코비 마이누, 마누엘 우가르테,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욱 선수단 운용에 차질을 빚게 됐다.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경기 전반전에 19번째로 골을 넣지 못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레스터 시티(7골)만이 맨유(9골)보다 전반전 골이 적다.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25경기 중 12패(8승 5무 12패)를 당했는데 이는 1973~1974시즌(13패) 이후 리그 첫 25경기에서 가장 많은 패배다. 1973~1974시즌은 맨유가 최상위 리그에서 강등된 시즌이다. 맨유는 15위로 떨어졌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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