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기업 임금 수준, 日·EU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아"…중소기업과 임금 격차도 확대

[CBC뉴스] 한국 대기업의 임금 수준이 일본과 유럽연합(EU)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으며, 이에 따른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한·일·EU 기업규모별 임금수준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의 연 임금총액은 구매력평가환율 기준 8만7천130달러로 전체 22개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이는 EU 20개국 평균보다 8.2% 높고, 일본보다 52.9% 높은 수치다. 또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기업 임금수준에서도 한국은 156.9%로 EU 평균 134.7%, 일본 120.8%보다 각각 22.2%포인트, 36.1%포인트 높았다. 이는 전체 22개국 중 그리스와 프랑스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 대기업의 임금은 2002년부터 2022년까지 157.6% 상승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EU 대기업의 84.7% 상승과 일본 대기업의 6.8% 하락과 대비된다.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도 커지고 있다. 대기업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중소기업 임금수준은 한국이 57.7%에 불과한 반면, EU 평균은 65.1%, 일본은 73.7%로 나타났다. 2002년에는 일본이 64.2%, 한국이 70.4%, EU 평균이 76.6%였던 것에 비해 한국의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한국 중소기업의 연 임금총액은 5만317달러로 전체 22개국 중 10위에 위치했다. 이는 일본보다 19.7% 높고, EU 평균보다 4.0% 낮은 수치다. 1인당 GDP 대비 중소기업 임금수준은 한국이 90.6%로, 일본의 89.1%와 EU 평균의 87.6%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임금인상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며, "직무와 성과에 기반한 임금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법정 정년 연장은 대기업 근로 여건을 더욱 끌어올려 신규 채용 여력을 약화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이번 분석에서 대기업 기준은 한국은 500인 이상, 일본과 EU는 1천인 이상으로 설정됐으며, 중소기업은 한국과 일본이 10∼99인, EU는 10∼49인으로 구분됐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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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