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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전한길 “광주 집회로 지역 갈등 끝” 박은식 “野 지켜본 국민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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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주서 탄핵 반대 집회

전한길 “헌재, 국민 뜻을 저버릴 수 없어 탄핵 기각할 것”

박은식 “계엄 부정적 시각많다는 것도 알아야”

조선일보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15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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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지난 15일 광주광역시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빨간색 옷을 입고 단상에 오른 전한길씨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추모하기 위해 빨간 옷을 입고 왔다”며 “호남이든 영남이든 나라의 위기 속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 위기를 겪을 때마다 똘똘 뭉쳐서 극복했다”며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 경제적 위기 역시 모두가 하나 되어 뭉친다면 그리고 윤 대통령이 복귀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전씨는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는 집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5·18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라며 “이번 집회는 지역 갈등의 종식을 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한길 “나는 2030의 스피커… 헌재, 尹 탄핵 기각"

전씨는 이날 집회가 끝난 후 본지와 짧게 인터뷰했다. 전씨는 서울 노량진 메가스터디에서 공무원시험 준비생을 상대로 한국사를 강의해왔다. 공시생 사이에선 ‘일타 강사’로 불린다. 그런 그는 12·12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유튜브 채널에 정국과 관련한 영상을 종종 올리고 있다.

그는 “이번 광주 집회는 한국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의 종식을 뜻한다”고 재차 말하면서 “향후 개헌이 된다면 5·18 정신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추가 기일을 지정한 것과 관련해 “헌재가 국민의 뜻을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고, 탄핵 반대 집회가 많아지니 (헌재가) 눈치를 보고 있다. 국민의 뜻을 저버릴 수 없어 탄핵은 기각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헌재가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릴 경우 어떻게 할 건지를 묻자 “이 한 몸 던져서라도 행동에 나서겠다”며 “헌재는 역사 속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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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집회가 열렸다. /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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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탄핵 반대 집회를 쓰레기 매립장에서 열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한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박균택 의원, 탄핵 반대 집회 단체에 5·18 광장 사용을 불허한 강기정 광주시장에 대해 “본인들의 뜻에 반대하는 국민을 쓰레기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투쟁, 갈등을 외친다면 우리는 화합·통합·사랑을 내세우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했다.

본인이 2030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에 대해선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청년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스피커’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은식 “광주 전국 순회 집회 당연, 반대 세력 쓰레기 취급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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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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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는 지난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광주광역시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것에 대해 “광주도 대한민국의 광역시로 전국 집회에 포함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박 대표는 “이번 정권에서 민주당의 탄핵 남발과 예산 삭감 등의 모습을 보며 민주당에 다음 정권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된 분들이 결집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광주 동·남을에 출마, 8.62%(7936표)를 얻고 낙선했다.

박 대표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2030세대 일부를 가리켜 “스스로 말라 비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직에서 사퇴한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비판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이 2030에게 갖고 있는 시각을 여실히 드러낸 발언”이라며 “우리 정파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을 ‘말라 비틀어지게 한다’는 발상은 언젠가 2030에게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탄핵 반대 집회 단체에 5·18 광장 사용을 불허한 강기정 광주시장을 향해선 “본인의 과거나 돌아보길 바란다”며 “생각이 다른 분을 때려 광주 망신시킨 사람이 누군지 스스로 생각해야 할 때”라고 했다. 탄핵 반대 집회를 쓰레기 매립장에서 열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한 박균택 의원에 대해선 “민주당이 집권하면 반대 세력을 쓰레기 취급하겠다는 것을 공공연히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15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긴 했지만 분명 계엄에 부정적 시각을 갖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계엄(戒嚴)을 계몽(啓蒙)이라고 한다든가, 포고령에는 전공의를 처단한다든가 하는 섬뜩한 용어들이 있었는데 이를 어떻게 옹호하겠느냐”고 했다.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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