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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TF인터뷰] 이준혁, 시청자들의 완벽한 '요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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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비서'서 모든 걸 다 갖춘 은호 役으로 열연
"잘 들뜨지 않는 편…그래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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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혁이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에이스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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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이준혁이 '요아정'(요즘 아저씨의 정석) 대열에 합류했다. 배우 주지훈 유연석 공유와 함께 세련된 매력과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 이에 대한 반응을 전하자 그는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 진짜 먹고 싶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센스 넘치는 입담까지 갖춘 그의 매력이 '요아정'이라는 수식어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준혁이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극본 지은, 연출 함준호)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비서 유은호 역을 맡은 그는 이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 분)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 분)의 밀착 케어 로맨스다. 총 12부작으로 지난 14일 막을 내렸다.

작품은 첫 회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최종회에서는 12.0%를 기록했다. 특히 3회 이후부터는 두 자릿수를 벗어난 적이 없는 만큼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준혁은 "작품 들어갈 때마다 걱정을 많이 한다. 지금은 다행이라는 게 더 큰 것 같다"며 "우리는 세상에 없는 거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만들었는데 시청자분들이 동의해 주시는 느낌이다. 굉장히 감동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준혁이 맡은 유은호는 세상에 이런 남자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매너와 배려, 따뜻함까지 기본으로 장착된 완벽한 비서다. 스케줄을 간소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일정 관리 능력, 타고난 센스와 유머 감각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완벽한 인물이다.

그간 '비밀의 숲' '좋거나 나쁜 동재' '범죄도시3' 등 다크한 장르물에서 활약해 온 이준혁은 '나의 완벽한 비서'로 완벽한 이미지 변신을 했다. 그는 "제가 독특한 역할을 워낙 좋아한다. 지금도 좋아하고 은호는 제 필모에서 독특한 역할이라서 한 거였다"며 "부담이 많이 되긴 했지만 회사와 스태프 모두 함께하는 거라고 믿고 조금 더 집중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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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이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모든 게 완벽한 은호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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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도 장르물처럼 비슷한 부분에서 재밌는 것 같아요. 장르물도 어떤 리듬과 구조가 있고 기승전결이 있는데 로맨스도 똑같죠. 다만 로맨스는 전 과정에서 키스를 하는 것뿐이에요.(웃음) 장르물에서는 다크한 눈빛과 얼굴을 찾으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아름답게 보이는 방법을 찾았죠. 그런 재미가 달랐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장르물은 대부분 위험하고 사고가 많은 곳, 흙먼지가 많은 곳에서 구르는데 이번에는 세트에서 찍으니까 좀 나았어요.(웃음)"

로맨스 장르였던 만큼 주연 배우 두 사람의 이미지 '케미'가 상당히 중요했다. 이에 외모 관리를 했냐고 묻자 이준혁은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스태프분들이 예쁘게 담아주신 거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저는 제가 현장에서 가장 비싼 소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웃음) 스태프분들이 저를 장르물에서 다룰 때는 더 무서운 각도에서 잡으려고 하고 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하죠. 로맨스물에서는 대중들한테 멋있어 보이게끔 각도를 바꾸더라고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팀이 돼서 담아주다 보니까 저도 잘 나왔다고 느낀 장면들이 있어요.(웃음) 좋은 반응이 나올수록 많은 팀원들이 정말 고생하면서 만들었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요."

그렇기에 이준혁은 작품 속에서 본인만 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4회 엔딩 부분에 '잘생겼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 걱정이 많이 됐다. 제가 연기로 모든 걸 만들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다. 그래서 스태프를 믿고 은호 캐릭터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기타로 치면 베이스같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보컬처럼 앞으로 나가서 '멋있어' 하는 순간은 잘못된 거라고 느꼈죠. 저를 포함해서 모든 스태프가 그런 걸 같이 공유했어요. 은호가 정답을 얘기할 수밖에 없는 인물인데 정답이라는 건 사실 결과이기 때문에 뻔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그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개그나 유머처럼 묘한 행동을 해서 불규칙성을 만드는 데 집중했죠."

이준혁은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터질 듯하면서도 아픔을 애써 감추는 절제된 슬픔으로 뭉클함을 안겼다. 지윤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어느 때보다 진한 애틋함을 담아 깊어져만 가는 은호의 사랑을 화면 밖까지 고스란히 전했다. 이러한 이준혁의 촘촘한 열연이 공감을 이끌며 캐릭터를 향한 무한 애정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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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이 "조금 더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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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준혁은 멜로보다는 다크한 장르물에 조금 더 끌린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제가 되게 마이너한 장르라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 보통 사람들은 드라마에서 악역이 나오면 싫어한다. 하지만 저는 재밌겠다고 느꼈고 연기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이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겠지만 멜로가 다시 온다면 전보다는 조금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보통 멜로 연기를 할 때 자신의 경험을 투영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렇게 하지는 않아요. 작품에도 문법과 규칙이 있어요. 그래서 제 경험을 녹이는 걸 지양하는 편이에요. 뭔가 투영하면 재미없을 것 같기도 해요. 과거에는 저도 그런 걸 시도해 본 적이 있어요. 예민한 캐릭터를 맡았을 때 현실에서도 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이랑 말도 잘 안 섞었어요. 지금도 그게 필요하다면 하겠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고 제 삶과 연기를 분리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지난해부터 '비질란테' '좋거나 나쁜 동재' '소방관' 그리고 '나의 완벽한 비서'까지. 작품마다 성공시키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준혁이다. 특히 배우 주지훈 공유 유연석 등과 함께 '요아정'(요즘 아저씨의 정석)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준혁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가 잘 안 들 뜨는 편이에요. 하지만 감사함은 느끼고 있죠. 매년 여러 개의 작품을 동시에 하면서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하고 체력적으로 감당하지 못하던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나오면서 그 무게감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이정도 스케줄을 나는 소화할 수 있고 부담감을 이겨냈구나. 이거를 기본으로 가져가되 더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요. 받기만 하면 무너질 수밖에 없으니까 이런 것들을 이겨내면서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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