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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불법촬영 인정' 황의조, 유죄에도 감옥행 피하나...1심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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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지형준 기자] 축구 선수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했다.황의조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협의로 기소됐다. 황의조가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2025.02.14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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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축구 선수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했다.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협의로 기소된 황의조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황의조가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5.02.14 /jpnews@osen.co.kr


[OSEN=고성환 기자] 국가대표 출신 황의조(33, 알란야스포르)가 '불법 촬영'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14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동시에 200시간의 사회봉사 및 40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수강을 명령했다.

이날 검은 정장을 입고 법원에 나타난 황의조는 침묵을 지키며 재판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해 10월 열린 첫 공판에서 불법 촬영 혐의를 갑자기 인정한 뒤 선처를 호소했지만, 징역형 집행 유예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재판부는 "총 4회에 걸쳐 휴대전화로 성관계 장면을 의사에 반해 동영상으로 촬영했고, 범행 횟수와 촬영물의 구체적 내용에 비춰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라며 "피해자는 정신적으로 충격과 고통을 받았으며 피고인을 용서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제3자에 의해 범행이 유포되면서 피해자가 더 큰 정신적 충격을 겪었겠지만, 피고인도 피해자로 볼 수 있다"라며 "제3자가 유포한 영상과 사진만으로는 피해자 신상을 특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소 제기 이후 피해자를 위해 상당한 금액을 공탁했고, 현재까지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을 참작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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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축구 선수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했다.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협의로 기소된 황의조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황의조가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5.02.14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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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김성락 기자] 황의조(31, FC서울)가 대표팀에서 약 1년 만에 골 맛을 봤다. 그러나 클린스만호 '첫 승'은 따라오지 않았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7위)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75위)와 6월 A매치 2차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후반 대한민국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6.20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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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여성 2명의 동의 없이 여러 차례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그는 피해자 A씨와 합의금 명목으로 2억 원을 공탁했고, 처벌 불원 의사를 받아냈다. 다만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합의 의사가 없으며 엄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2023년 6월 시작됐다.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소개한 C씨는 소셜 미디어에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의 사생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황의조는 상대와 애인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면 잠자리를 취하고, 다시 해외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립을 피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가스라이팅 하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황의조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의 모습까지 담긴 영상과 사진을 게시했다. C씨는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몇 개의 증거사진 및 영상을 올립니다. 이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여성분들은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지만, 해당 여성에게도 2차 가해를 입히는 명백한 불법 유포였기에 논란을 빚었다.

황의조 측은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그는 과거 그리스에서 분실한 휴대전화를 통해 영상이 유출된 것 같다며 폭로 내용은 모두 허위라고 해명했다. 또한 누군가에게 지속적으로 협박받았다며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황의조는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며 2차 피애에 대해 법적 처벌을 구할 것이라고 자필 입장문까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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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축구 선수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했다.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협의로 기소된 황의조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황의조가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5.02.14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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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황의조는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측은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불법촬영 혐의 수사를 이어갔다. 대한축구협회(KFA)도 당분간 그를 국가대표로 발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C씨가 황의조의 친형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C씨를 협박 및 사생활 영상 유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황의조 측은 형수의 결백을 믿는다고 밝혔으나 C씨는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전 연인과 진실공방을 펼치던 황의조도 돌연 말을 바꿔 불법 촬영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처음엔 '합의된 영상'이라고 반박했으나 첫 번째 공판에서 혐의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황의조가) 공소사실을 인정하나 재판에 이르기 전까지 부인해왔기 때문에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을 하는 건지도 의문"이라며 그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검찰보다는 낮은 형량인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대로 판결이 확정된다면 황의조는 국내에선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지만, 해외에서는 계속 축구선수로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피해자 측에서 판결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2심이 열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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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한때 꾸준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였다. 성남FC 유스 출신인 그는 2013년 프로 데뷔했고, 2017년 여름 J리그 감바 오사카 유니폼을 입으며 해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황의조는 2년 뒤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에 합류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고,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연달아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이후로는 하락세를 걸었다. 황의조는 2022년 여름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을 맺었으나 곧바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했다. 부진을 면치 못한 그는 FC서울 단기 임대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노팅엄에선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결국 그는 노리치 시티와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 임대를 거쳐 지난해 여름 알란야스포르로 완전 이적했다.

황의조는 대표팀에서도 많은 족적을 남겼다. 그는 2015년 라오스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중용받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A매치 통산 기록은 62경기 19골. 특히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나서서 7경기 9골 1도움을 터트리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그러나 다시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집행유예 기간에는 국내에서 뛸 수도 없으며 유죄 선고가 확정되는 대로 KFA에서 영구제명 등 중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불명예스럽게 대표팀 커리어를 마무리하게 된 황의조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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