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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우, 박진 공이 요즘 너무 좋아."
경기는 졌지만, 사령탑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농담이 아닌 진심어린 만족감이었다.
묵직한 직구에 안정된 제구.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고,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있다." 지난해 후반기 선발로 맹활약한 박진을 향한 김태형 롯데 감독의 찬사다.
선발 김진욱이 1이닝 만에 교체됐다. 2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사령탑의 인내심이 다했다.
2-0으로 앞서 있는 경기. 테스트 성격이긴 해도 쉽게 무너지고 싶진 않은게 사람 마음이다.
그래서 다음 투수로 박진이 투입됐다. 2019년 2차 4라운드(전체 38번)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프로 6년차 우완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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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박진의 호투는 놀라웠다. 갑작스런 등판, 무사 만루라는 절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첫 타자 리쫑시엔을 희생플라이로 잡아내 실점을 최소화했고, 다음 타자 쏭청뤠이를 병살 처리해 롯데 벤치를 환호케 했다.
이어 3~4회는 잇따라 출루 없이 퍼펙트로 마무리. 내용도 내야 땅볼과 삼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그래도 이날 최고 144, 평균 140㎞의 묵직한 직구로 대만 타자들을 압박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섞어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진짜 부산사나이답게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짱 좋은 투구가 돋보였다. 3이닝 동안 투구수는 25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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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적극적으로 타자와 붙어줘야한다. 과감하게 던져라'라는 김태형 감독의 독려가 제대로 통한 투수다. 박진은 과거 기자에게 "그동안은 자신감이 없었다. 맞지 않으려고 도망가다보니 오히려 더 불리해지곤 했다. 감독님 말씀대로 적극적으로 던지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자신감이 붙더라"고 말한 바 있다. 보다 횡적인 변화에 맞춘 준비중인 신무기도 있다.
이날의 인상적인 호투로 박진은 올시즌 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롯데는 반즈-데이비슨-박세웅까지 3선발이 확고하고, 4선발로 김진욱이 유력했다. 5선발은 나균안-한현희 등 베테랑들의 경쟁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만 2연전에서 박진과 박준우가 호투한 반면 다른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사령탑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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