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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잘 쓰면 GDP 최대 13% 상승···대기업·고소득층에 더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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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잘 쓰면 GDP 최대 13% 상승···대기업·고소득층에 더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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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 전시된 중국 로봇회사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관람객과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 전시된 중국 로봇회사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관람객과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해 잘 활용할 경우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 위축 효과를 상당부분 상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향후 10년간 최대 13%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AI 도입에 따른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대기업과 고소득 직업군이 더 많이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10일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진과 공동으로 연구한 ‘AI와 한국경제’ 보고서를 통해 AI가 도입되면 10~20년 후 한국 경제 국내총생산(GDP)은 4.2~12.6% 높일 수 있고, 생산성(총요소생산성)도 1.1~3.2% 개선된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AI 도입으로 인간의 노동력이 대체될 경우, 인간을 보완하는 경우, 경제의 전반적 생산성 향상을 이룰 경우 등 세 가지 가정 하에 분석했다. 세 유형에서 모두 AI가 GDP와 생산성이 끌어올렸다. 이는 고령화와 저출생에 따른 한국의 인구 감소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인구가 줄어든 여파만 고려하면 한국 GDP가 2023~2050년 16.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AI 도입 영향으로 이 감소 폭도 5.9%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AI 도입이 모든 기업에 똑같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진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기업활동조사를 토대로 통계 분석한 결과,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늘어나는 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두드러졌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신생 기업보다 사업 경력이 오래된 기업에서 AI 효과가 명확했다.

또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AI 노출도와 AI 보완도라는 개념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근로자의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으로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노출도는 해당 직업의 직무가 AI에 의해 대체 가능한 정도를 의미하며, AI 보완도는 인간이 얼마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즉 AI 노출도가 높고 보완도도 높은 직업군은 AI에 의해서 대체될 수 있는 기술이지만 직업의 사회적·물리적 속성에 의해 인간이 AI기술을 보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외과 의사나 판사 등은 AI 노출도가 높지만, 의사결정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인간이 수행할 가능성이 커 AI 보완도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전체 근로자의 24%는 AI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높은 노출도, 높은 보완도’ 그룹에 속했고, 27%는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높은 노출도, 낮은 보완도’ 그룹에 들어갔다.


AI 도입이 미치는 영향

AI 도입이 미치는 영향


세부적으로 통신 관련 판매직, 법률 및 감사 사무 종사자, 고객 상담 및 기타 사무원 등은 AI에 의해 대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고, 의료·진료 전문가, 건설·채굴 기계 운전원, 경찰·소방 및 교도 종사자, 스포츠·레크레이션 전문가 등은 대체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학력·고소득층일수록 AI 노출도와 보완도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소득 직업의 근로자들은 AI에 의해 대체되기보다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 향상의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는 과거 기술 발전이 중위 소득 직업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라고 한은은 부연했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AI 노출도가 높은데 보완도도 높아 AI로 인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했다.

한국의 AI 준비 정도는 전 세계 165개국 중 15위로 선진국과 비교해 AI 도입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국가로 평가됐다.


오삼일 한은 고용연구팀장은 “중소기업이나 신생 기업이 AI 도입의 혜택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아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며 “교육 및 재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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