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AP/뉴시스] 최근 지진 활동이 잦아진 그리스 남부 에게해의 산토리니섬에서 3일(현지 시간) 당국이 비상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한 관광객이 피로스테파니 마을 전망대에 앉아 있다. 산토리니섬과 주변 섬에서 최근 사흘간 20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공포 속에 섬을 떠나고 있다. 2025.02.05. |
세계적인 관광지 그리스 산토리니섬이 2주째 강진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 대다수가 섬을 떠났고, 주그리스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도 여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6일 그리스 공영방송사 ERT에 따르면 산토리니섬 주민 1만명 이상이 본토로 대비했다. 산토리니섬에는 1만6000명 가량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70% 이상이 배와 항공편으로 섬을 떠났다. 산토리니 항구는 지진을 피해 아테네로 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에는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해 위기감을 키웠다. 산토리니섬에 위치한 모든 학교는 휴교령이 발령됐으며 현재 식당이나 상점들도 운영하고 있지 않다. 그리스 정부는 경찰과 소방서에 경계 태세를 지시했으며 특별 재난 대응 부대도 대기시켰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주그리스 대한민국대사관은 공지에서 "최근 산토리니섬 및 인근 해역에서 지진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라며 "산토리니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안전에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되는 여진 또는 새로운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여행 시 이를 고려하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이달 3일까지 산토리니 인근 해역에서 지진이 500차례 이상 발생했다. 그중 규모 4 이상 지진은 20차례, 규모 3 이상은 180차례 관측됐다. 그리스 당국은 7일까지 산토리니, 아나피, 이오스, 아모르고스 등 5개섬에 대한 휴교령을 내리고, 산토리니 섬 일부에는 접근 금지령을 발령했다.
산토리니섬은 활화산 화산지대인 헬레닉 화산호에 속해있다. 산토리니는 지난 40만년 동안 100회 이상의 화산 폭발이 일어났었다. 산토리니에서 가장 최근 발생한 대규모 지진은 1956년 7월 9일에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한 바 있다.
푸른색 바다와 하얀색 주택으로 유명한 산토리니는 매년 3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다.
[산토리니=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그리스 산토리니 섬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섬을 떠나기 위해 배에 탑승하고 있다. 최근 산토리니섬과 주변 섬에서 20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공포 속에 섬을 떠나고 있다. 2025.02.05. |
이재윤 기자 mto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