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배 세계바둑대회에서 큰 논란을 빚은 ‘사석 관리’ 규정이 불과 3개월 만에 개정했다.
한국기원은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사옥에서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사석 관리’ 위반 경고 누적으로 인한 반칙패를 전격 폐지하기로 했다.
한국기원은 지난해 11월 따낸 돌을 사석 통에 넣지 않으면 경고와 함께 벌점으로 2집을 공제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경고 2회가 누적되면 반칙패가 선언된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지난 LG배에서 문제가 됐던 사석 규정 논란과 관련해 긴급 운영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기원은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사옥에서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사석 관리’ 위반 경고 누적으로 인한 반칙패를 전격 폐지하기로 했다.
한국기원은 지난해 11월 따낸 돌을 사석 통에 넣지 않으면 경고와 함께 벌점으로 2집을 공제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경고 2회가 누적되면 반칙패가 선언된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그런데 지난달 20∼23일 열린 LG배 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커제 9단이 사석 규정을 위반해 반칙패와 기권패를 잇달아 당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중국기원은 지난 24일 LG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우승자 취소 및 결승전 재대국을 요구했다. 아울러 6∼10일로 예정됐던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에도 불참을 통보했다. 심지어 자국 리그에 한국 등 외국 선수의 참가를 불허하기로.하는 등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가라앉을 줄 몰랐다.
파문이 확산하자 한국기원은 이날 운영위를 열고 ‘사석 관리’ 위반으로 인한 반칙패 규정을 신속히 폐지하기로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규정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라를 높였지만 중국과 관계를 감안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었다.
다만 ‘사석 관리’ 위반 시 2집 벌점을 주는 규정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운영위는 ‘사석 관리’ 위반 시 벌점 대신 주의만 주는 방안 등도 검토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합의를 찾지 못하고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운영위를 마치고 기자 브리핑에서 “논란이 된 사석으로 인한 경고 누적 반칙패 규정은 없애기로 했다”며 “중국과 신속히 협의해 바로 다가올 농심배와 쏘팔코사놀 대회 개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문제없이 통용될 수 있는 규정 제정을 위해 중국, 일본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쏘팔코사놀 대회가 중국의 불참 선언으로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오는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최종 3라운드에 돌입하는 제26회 농심신라면배도 경기 진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기원 측은 “농심배 전까지 ‘사석 관리’ 위반에 대한 벌점 폐지 여부도 결정해 중국과 원만한 해결책을 찾겠다”며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중국바둑협회와 신속히 공유하고 협의하겠다. 다가올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등 세계대회 정상 개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