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남자배구 독주 체제 가속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레오(가운데)가 지난 1일 삼성화재를 꺾고 V리그 남자부 16연승을 확정 지은 뒤 동료들과 함께 손으로 얼굴을 받치는 자세를 보여주며 연승을 자축하고 있다. /KO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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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독주 토대는 리그 4라운드 최우수 선수(MVP)로 뽑힌 외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5·쿠바·등록명 레오)와 국가대표 에이스 허수봉(27)이 받치고 있다. 레오는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에서 3시즌씩 뛰다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로 넘어왔다. 역대 V리그 남자부 득점 2위(6478점). 올 시즌에도 남자부 득점 2위(499점), 공격 성공률 2위(56.41%)를 달리며 명불허전이다. 올해까지 한국에서 7시즌만 뛰었는데 V리그 남자부 역대 득점 1위 기록(박철우 19시즌 6623점) 경신을 넘본다. 국가대표 에이스 허수봉도 공격 성공률 3위(54.89%), 득점 4위(418점)를 기록하며 독주를 거들고 있다. 국내 공격수 중에서는 리그 1위다. 서브(에이스) 1위(세트당 0.411개)로 상대 수비를 자주 흔드는 것도 장점이다. 디그 1위(세트당 2.522개), 리시브 2위(효율 43.35%)에 빛나는 리베로 박경민(26)은 빛나는 조연이다. 204cm 아시아쿼터 공격수 덩신펑(24·중국)과 세터 황승빈(33) 등도 빈틈이 없도록 코트를 누비는 존재들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와 일본 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필립 블랑(65·프랑스)에게 사령탑 자리를 맡겼는데 이 역시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엔 리그 4위에 그치고 포스트시즌 첫 판에 탈락했다. 이번 시즌 전력 보강을 통해 개막 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긴 했지만 이 정도 독주는 예상 밖이란 지적이다. 지난 시즌 역대 최초 V리그 통합 4연패(連霸)를 일군 대한항공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시즌 초엔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과 양강 구도를 잠시 이뤘지만 전반기 막판부터 승점 격차를 벌리며 치고 나갔다. 두 팀은 올해 네 차례 만났는데 현대캐피탈이 전승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이탈리아 팀을 상대하는 것 같다”고 했고,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29)는 “도저히 못 이기겠더라. 감을 못 찾겠다”고 토로할 정도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 개개인이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인데, 모두 준비한 대로 경기를 해주니 공격, 서브, 블로킹 등이 잘 맞아가고 있다”면서 “(체력) 관리 프로그램을 꼼꼼히 가동해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훈련을 조절한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이 상승세를 이어가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룬다는 각오다. 원년인 2005년 삼성화재와 나란히 작성한 V리그 남자부 역대 최고 승률(0.900) 경신도 가시권이다. 현재 25경기 23승으로 승률 0.920을 기록 중이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에 한 번씩 진 게 전부다.
[인천=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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