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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금빛 질주’ 쇼트트랙 대표팀, 하얼빈으로 출국… 金 6개 이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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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이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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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얼음판 위에서 ‘금빛 질주’를 꿈꾸는 쇼트트랙 대표팀이 2일 결전지 하얼빈으로 출국했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리는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종목에선 남녀 500m·1000m·1500m,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 등 9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은 6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다. 윤재명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금메달 6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만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자 대표팀은 박지원(29·서울시청)을 필두로, 장성우(23·고려대), 김건우(27·스포츠토토)가 개인 종목에 출전하며, 김태성(24), 이정수(36·이상 서울시청), 박장혁(27·스포츠토토)이 단체전에 나선다. 여자 대표팀은 에이스 최민정(27)과 지난 시즌 세계 랭킹 1위 김길리(21·이상 성남시청), 심석희(28·서울시청)가 개인전에 나서고 노도희(30·화성시청)와 이소연(32·스포츠토토), 김건희(25·성남시청)가 단체전 멤버로 뛴다.

대표팀에선 여자 대표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민정, 김길리가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전 종목 석권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민정은 2018 평창 대회와 2022 베이징 대회를 평정하고, 2023-24 시즌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하고 휴식 등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4월 1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뒤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민정은 “중국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중국 선수들과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며 “충돌 없이 안전하게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제32회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은 9개 종목에서 금메달 8개를 휩쓸었다. 그 8개 중 5개가 김길리의 메달. 출전한 5개 종목을 석권하고 5관왕에 오른 김길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5관왕에 오르고 싶다. 하얼빈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박지원이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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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대표팀의 에이스는 박지원. 쇼트트랙 남자 선수 최초로 크리스털 글로브(월드컵 종합 랭킹 1위에게 주는 상)를 2년 연속 수상했다. 2015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80개가 넘는 메달을 수집했지만 유독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인연이 없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2021년 아시안게임은 코로나로 대회가 취소됐다. 병역 혜택과 거리가 멀어 이번에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군에 입대해야 할 처지다. 박지원은 이날 “몸과 마음이 모두 가볍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의 기량은 비슷하다. 멘털 관리에 따라 결과가 엇갈릴 수 있기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신경 썼다”고 했다. 이어 중국 홈 텃세에 관한 질문에 “모두 내색하지는 않지만 다들 잘 준비하고 있다. 첫 메달 종목인 혼성 2000m 계주부터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류 사오린 샨도르, 류 사오앙 형제 같은 강력한 귀화 선수들을 앞세워 한국 팀의 도전을 막으려 한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냈고, 헝가리 쇼트트랙 간판 류 형제는 평창에서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하며 스타덤에 올랐는데 2022년 중국에 귀화했다. 중국 여자 대표팀엔 ‘나쁜 손’으로 잘 알려진 베테랑 판커신이 나선다.

윤재명 감독은 “중국의 텃세가 예상되지만,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에서만 72개의 금메달 중 34개를 획득한 한국은 중국(29개)을 제치고 최다 우승을 했다. 통산 메달에서도 96개(금 34‧은 35‧동 27)로 중국(67개)을 압도 중이다.

대표팀은 현지 적응 훈련을 거쳐 7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8일 혼성 2000m 계주, 남녀 1500m, 남녀 5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9일에는 남녀 1000m, 남녀 계주 결승에서 금빛 질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 일정상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컬링 혼성의 김경애(강릉시청), 성지훈(강원도청)도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하얼빈행 비행기에 올랐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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