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그의 생전 자필 일기 일부가 공개됐다.
31일 YTN가 공개한 오요안나의 자필 일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6일 고(故) 오요안나는 “억까(억지로 까내리기) 미쳤다. A는 말투가 너무 폭력적”이라고 글을 썼다. 이어 “4시부터 일어나 (생략) 10시 45분 특보까지 마침. 그 와중에 억까. 진짜 열 받음”이라고 덧붙였다. 일기에서 언급된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동료 기상캐스터로 알려졌다.
이에 유족은 해당 매체에 “A를 상대로 지난달 23일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며 “가해자는 4명이다. 최소한의 방법으로 한명에게 책임을 묻고 사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족은 소장에 고인이 공개적인 폭언과 모욕, 언어적 괴롭힘을 당했으며 이러한 괴롭힘이 2년간 이어져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31일 언론노조 MBC본부는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조합은 현재 고인의 사인과 관련,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상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이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규명하는 것은 물론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의 업무에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로서 슬픔을 함께 한다. 다시는 이 같이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하고 안전한 업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고인이 사망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는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는 물론 출연진의 신고가 접수됐거나 상담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도 지체없이 조사에 착수하게 돼 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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