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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빠르네! QPR 양민혁 '임대선수' 속전속결 이동…브리앙 힐-호이비에르와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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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 1군 명단에서 빠졌다. 명단 하단에 있는 임대 선수로 자리를 옮겼다.

당연한 조치다. 양민혁은 이달 초 토트넘 홈패이지 1군 엔트리에 들어갈 땐 시간이 다소 지체됐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엔 1일 등록됐으나 토트넘 홈페이지엔 여러 절차가 필요했는지 9일에서야 등번호 18번과 함께 사진과 이름이 게재된 적이 있었다.

어쨌든 양민혁 입장에선 임대된 팀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 적당한 시간에 다시 1군 명단으로 들어가야하는 숙제를 받아들게 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공격수 양민혁은 30일(한국시간)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와 이번 시즌 끝까지 뛰는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토트넘이 전날 그의 임대를 허락했고 양민혁은 곧장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임대 계약에서 사인했다.

등번호는 '양민혁의 오늘'을 만든 강원FC에서 달았던 47번으로 선정했다. 토트넘에선 마이키 무어가 이미 선점하고 있어 고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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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지난해 여름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6년 계약한 뒤 전 소속팀 강원FC에서 임대 신분으로 6개월 더 뛰다가 K리그1 2024시즌이 끝난 지난해 12월 중순 토트넘 구단에 합류했다.

1월1일 프리미어리그 선수 등록을 마친 뒤 토트넘에서 3경기 교체 명단에 들었으나 출전하지 못했고, 이후 QPR 러브콜을 받아 임대로 오게 됐다.

양민혁은 QPR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 선배님이 뛰었던 팀이고, 실전 기회와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서 이 팀을 선택했다"며 "승격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팀에 승리와 포인트 등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QPR 승격에 보탬이 되면서 자신의 기량도 입증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마무리가 내 장점"이라면서 공격수에게 필요한 전반적인 능력을 모두 갖췄음을 피력한 뒤 2월2일 0시 밀월 원정에 대해 "언제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 있다"며 출전에 목마른 심정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QPR CEO인 크리스천 누리도 양민혁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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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는 양민혁에 대해 "토트넘에 도착하기 전부터 몇몇 최고 명문 클럽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형 유망주로 평가받았다"고 극찬한 뒤 박지성, 윤석영이 QPR에서 뛰었던 역사를 거론하며 "QPR은 최근 몇 년간 가장 잘 알려진 한국 축구 선수들과 함께한 역사가 있다. 우리가 양민혁과 새 장을 쓰게 돼 기쁘다"고 했다.

전격 이적이었지만 강등권 근처까지 내몰린 토트넘에서 양민혁이 뛸 공간은 없었고 마침 임대를 통해 출전의 기회를 열 수 있는 적당한 팀을 골라서 왔다.

토트넘에서 1군 출전을 위해 다부지게 노력하던 양민혁의 이적은 지난 27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토트넘 사정에 정통한 '풋볼 런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가 "토트넘에 새로운 공격수가 올 경우, 양민혁이 임대될 수 있다"며 잉글랜드 하부리그와 벨기에, 네덜란드 1부리그 등으로 행선지를 지목한 것이다.

이틀 뒤 그의 보도는 현실이 됐다. 골드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양민혁이 QPR로 임대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몇 시간 뒤엔 "양민혁이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QPR과 사인만 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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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는 그의 임대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18세 선수가 영국 축구의 속도와 신체적 특성을 더 낮은 수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는 토트넘이 며칠 안에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골드의 SNS 글 이후 "토트넘이 1월에 사인한 양민혁이 QPR로 임대된다. 양민혁에게 3개 구단이 관심을 드러냈다. 18세 공격수(양민혁) 또한 QPR 임대를 받아들였다"고 그를 원하는 구단이 복수였음을 강조했다.

토트넘은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기자회견을 통해 양민혁의 임대를 확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9일 회견을 통해 팀의 사정상 양민혁을 지금 기용하기 어려운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어린 선수다. 여기에 잘 적응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다른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는 게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는 말로 기존에 출전하던 마이키 무어. 윌손 오도베르,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외에 새로운 10대 선수를 지금 기용할 여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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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이렇게 많은 10대 선수들을 주전 혹은 준주전급으로 기용하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다보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시즌 전반기, 양민혁이 강원에서 활약할 때 이들을 기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 이상의 '영건' 기용을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탈출, 컵대회에서의 우승이라는 이중적 목표 달성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양민혁을 1군에서 훈련만 시키지 않고 2부 구단으로 임대보내 기회를 줬다.

양민혁이 임대를 떠난 뒤 토트넘도 후속 조치를 했다. 홈페이지 1군 명단에서의 양민혁 위치를 바로 잡았다. 기존엔 1군 선수단(TEAM) 명단에 등번호 18번과 함께 집어넣었으나 30일 오후를 기해 1군 엔트리 하단 임대 선수(ON LOAN) 명단으로 이동했다.

양민혁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마르세유), 브리앙 힐(지로나), 마노르 솔로몬(리즈 유나이티드), 애쉴리 필립스(스토크 시티), 알레호 벨리스(에스파뇰), 알피 디바인(베스터를로)와 함께 배치됐다.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했으나 U-16 아시안컵, U-17 월드컵에 출전했다는 설명 등을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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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의 새 팀 QPR은 토트넘과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고 있으며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이 2012-2013시즌에 1년 뛰었던 곳이다.

현재 강원에서 뛰고 있는 35세 풀백 윤석영도 2013년 1월 전남에서 QPR로 직행한 적이 있다. 윤석영은 3년 반을 뛰었다.

QPR은 이번 시즌 챔피언십 24개팀 중 13위(9승 11무 9패)를 달리고 있다. 17경기를 남겨놓고 승격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6위 미들즈브러(승점 44)와 간격이 승점 6점 차여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도전할 수 있다.

사진=QPR / 토트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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