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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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계약을 한 김하성은 올해 말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다. 스포츠조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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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하성이 'FA 재수'를 선택했다.
3개월 가까이 이어진 FA 투어의 종착역은 탬파베이 레이스였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구단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타석에 따른 보너스는 최대 200만달러로 325타석부터 주어진다.
MLBTR은 '부상 이전, 김하성은 4~5년 계약에 1억달러(1442억원)를 보장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다'면서도 '부상 복귀 후 어깨 송구력이 떨어진다면 유격수, 3루수로 쓰기는 어려우니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받아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보장받은 2900만달러는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FA 계약 규모로는 5번째이고 1999년 12월 그렉 본(4년 3400만달러)에 이어 야수로는 두 번째로 높다. 작년 시즌 직후 에이전트를 스캇 보라스로 바꾼 효과다.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2년 2900만달러에 계약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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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맷 채프먼은 작년 9월 6년 1억51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하며 FA 재수로 대박을 터뜨렸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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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팀내 연봉 순위 9위였다. 스몰 마켓 구단 탬파베이에서는 당당히 1위다. 2위는 2루수 브랜든 로(1050만달러), 3위는 3루수 얀디 디아즈(1000만달러)다. 그렇지만 김하성이 이런 대우에 만족할 수는 없다.
옵트아웃이 포함된 단기계약을 하고 1년 뒤 대박을 터뜨린 보라스 고객으로 작년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이 꼽힌다. 작년 3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달러에 계약한 스넬은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이번에 FA 시장에 뛰어들어 5년 1억8200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리며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올초 비슷한 시점 샌프란시스코와 3년 5400만달러에 계약했던 채프먼은 시즌 막판이던 지난해 9월 6년 1억51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김하성이 예상대로 5월 복귀해 이전 기량을 회복하더라도 탬파베이와 연장계약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FA 시장을 다시 노크하는 순서라고 보면 된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최고 연봉자가 됐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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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0월 생인 김하성은 올해 말 30세에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올해 부진하면 내년 160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한 시즌을 뛰면 또 FA가 된다. 선택의 폭이 넓고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최상의 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MLB.com은 '김하성은 5월에 돌아오면 테일러 월스가 맡고 있던 주전 유격수를 넘겨받을 것'이라며 '레이스는 김하성을 합류시킴으로써 중요한 오프시즌 보강 계획을 완성했다. 그 계획은 수비 부분에서 큰 희생없이 공격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즉 김하성을 영입해 오프시즌 목표대로 공수 전력을 모두 업그레이드했다는 뜻이다.
MLB.com은 '레이스는 뛰어난 수비수이자 탄탄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김하성을 장착했다'고 평가하며 탬파베이 라인업을 1루수 얀디 디아즈, 2루수 브랜든 로, 3루수 주니어 카미네로, 우익수 조시 로, 좌익수 크리스토퍼 모렐, 지명타자 조나단 아란다/엘로이 히메네스, 포수 잰슨, 유격수 김하성, 주견수 델루카/리치 팔라시오스 순으로 예상했다. 김하성은 8번 유격수가 유력하다는 것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2루수 브랜든 로.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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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지난해 포브스가 평가한 ML 구단 가치 순위에서 12억5000만달러로 전체 27위, 사체세 기준 페이롤은 1억66만달러로 29위, 입장 관중은 134만명으로 28위였다.
탬파베이는 지난해 80승82패로 지구 4위에 그쳤지만,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프랜차이즈 특성을 감안하면 강호들이 몰려 있는 AL 동부지구에서 선전을 거듭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김하성은 2021년 4년 2800만달러(약 404억원)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고 2022년부터 주전을 꿰찼다. 2023년에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마크하며 공격력을 끌어올렸고,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수비력도 인정받았다. 그해 오프시즌 샌디에이고가 FA를 1년 남긴 김하성과 연장계약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으나, 양측 모두 협상을 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의 시장가치를 7년 1억3000만~1억5000만달러로 추산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이날 김하성의 탬파베이행 소식을 전하며 '팬들이 가장 좋아했던 또 다른 선수가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로 돌아오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사진출처=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X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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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를 메이저리그 두 번째 팀으로 선택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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