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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종합]박근형 "자식에게 부담 안 줄 것…홀가분하게 가고 싶다"('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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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조나연 기자]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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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근형이 자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2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배우 손숙, 박근형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근형은 손수 적은 연기 노트를 공개했다. 그는 "연극학도 시절부터 해오던 노트다. 작은 단위로 다 나눠서 '왜 이 사람한테 이 얘기를 해야 하나' 이런 타당성을 다 만든다. 실제 연습 때는 이삼백 번까지 읽는다"며 "대사를 분석해서 동선을 짜둔다. 대사의 고저도 표시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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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마음속에 새기는 문구가 있냐는 질문에 박근형은 "연극 속에 한 대사인데 '우습지 않아? 기차 여행, 고속도로 여행, 그 수많은 약속, 오랜 시간 그것들을 다 거쳐서 결국은 죽는 게 사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인생이 됐으니 말이야'라는 구절이다. 저도 세상과 이별할 때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살면서 수많은 일들을 했는데 값어치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억지로라도 의미를 남기려 자꾸 기록을 남기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싶다. 그게 마음에 남는다"고 답했다.

이어 박근형은 "가지고 있던 사진을 다 없앴다"며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옳은지, 정도로 가는지 모르지 않나. 그 많은 앨범 연극 공연, 영화 등 사진들이 가족들한테 남기고 가면 부담될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일곱, 여덟 권 되는 걸 아들들이 평생 가지고 있겠나. 부담 주지 말고 홀가분하게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전부 다 소각하거나 절단해서 버렸다. 이미 정리를 다 했다 "나머지 공연 사진이나 기록은 신문사에 남지 않나. 세대는 자꾸 돌아가니까 그런 내 기록을 남기자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 소멸하고 다 없애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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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은 "처음엔 연극 대본과 추억이 되는 사진들을 보면서 (처분할지) 고민을 했다. '이게 자료로 남을 수 있을 텐데, 이게 쓰임새가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다가도 정리하자고 마음먹고 잘라내기 시작했다. 용감하게 다 잘라 없애버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홀가분하기보단 좀 아깝다. 아무리 나한테 귀하고 좋다고 해도 간직해 달라 한다고 한들 이뤄질 수 없다. 자식들이 챙기기도 어렵지 않나. 내 대는 내가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손숙도 "그거 남겨서 뭐 하냐. 나도 정리 다 했다. 유품 정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아이들한테 그런 부담을 안 주고 싶다. 뭐든지 남기고 싶지 않다"고 공감했다.

한편, 각각 무대 경력 60년이 넘는 배우 박근형과 손숙은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부부 역할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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