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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은 쉬운 곳 아니야" 손흥민 조언 뼈 시리게 경험 중인 양민혁의 '알 수 없는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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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빅리그 데뷔를 위한 '일보 전진과 이보 후퇴'일까. 양민혁(토트넘 홋스퍼)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해 7월 토트넘 홋스퍼의 프리시즌 한국 투어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만나 악수하며 담대한 미래를 그렸다.

K리그1에서는 12골 6도움을 해내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오를 정도로 많은 것을 얻었다. 기대를 안고 지난해 12월 중순 토트넘에 조기 합류했다.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하는 것을 보고 있는 양민혁이다. 동시에 출전 기회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몸소 느끼고 싶다.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 대기 명단에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브레넌 존슨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머릿수 채우기 느낌이었다.

그래도 빅매치 분위기를 익히기에는 딱 맞았다. 이후 탬워스와의 FA컵 3라운드(64강전)에 기회를 얻을 것 같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냉정했다. 다른 유망주들에게는 기회를 줬어도 양민혁은 명단에 끼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양민혁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 적응이 필요하다. 단지 적응하도록 두고 있다"라며 "양민혁은 아직 어리고, 이곳에서 마주하게 될 리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우리는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것"이라며 프리미어리그의 속도와 치열한 분위기를 몸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는 등록 문제로 출전 불가였다. 16강에 오르면 재등록이 가능하다. 리그, FA컵 출전을 노리는 것이 중요했지만, 리그 22라운드 에버턴, 23라운드 레스터시티전 교체 명단에 연이어 들고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모두 2-3, 1-2로 패배, 골이 필요했던 흐름이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철저하게 그를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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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진은 부상자가 다수다.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랑케는 무릎을 다쳐 6주 진단을 받았고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윌슨 오도베르도 부상 중이다. 히샤를리송은 레스터시티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역시 몸 상태가 나쁘다고 한다. 손흥민, 데얀 클루세프스키를 제외하면 유망주 마이키 무어, 윌 랭크시어 정도가 최선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도 이탈, 답답함의 연속이다.

대신 동갑내기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 중인 2006년생 동갑내기 타일러 디블링(사우스햄턴) 이적설이 도는 등 '경험'에서 앞서는 이들을 향해 토트넘이 관심 갖고 있다는 이야기만 쏟아지는 중이다. 디블링의 경우 겨울이 아닌 여름 이적 시장 영입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동시에 연고지 런던 지역 축구 전문 매체인 '풋볼 런던'은 '양민혁은 기회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토트넘의 유스 선수 정책이 얼마나 냉정한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임대를 갈 가능성도 있다'라며 토트넘 훈련복만 입었던 것으로 올 시즌 인연은 끝날 가능성이 있음을 전했다.

당장 '토트넘 홋스퍼 뉴스', '스퍼스 웹' 등은 '양민혁애 대한 임대설이 나오고 있다. 챔피언십(2부 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밀월, 왓포드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리와 스완지시티는 물론 리그1의 버밍엄 시티도 있다'라고 전했다.

QPR은 박지성이 뛰었던 팀으로 잘 알려져 있고 런던 연고 팀이다. 밀월이나 왓포드도 런던 외곽 팀이라 토트넘이 관리하기에 용이하다. 만약 임대를 떠난다면 양민혁에게는 그 자체가 배움일 수 있다.

다만, 손흥민의 말대로 "프리미어리그는 쉬운 곳이 아니다"라는 것을 확인한다는 점은 씁쓸함 그 자체다. 18번 등번호를 부여받아 금방이라도 기회를 줄 것 같았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공격진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면 임대가 당연하다며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전력의 절반이 나가 떨어진 상황에서 오지 않는 기회는 야속함 그 자체다.

31일 엘프스버리(스웨덴)와의 UEL 최종전에 뛰지 못하지만, 내달 2일 브렌트포드와의 리그 24라운드는 양민혁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고 있는 양민혁에게 어떤 결과물이 다가설지가 남은 이적 시장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로 자리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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