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신규 고용 중지 및 규제 동결
1·6 의회 습격 사태 연루자 대거 사면 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워싱턴에서 열린 실내 대통령 취임식 퍼레이드 행사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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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은 20일 취임식을 마친 뒤 의회 의사당에서 약 1.5km 떨어져 있는 워싱턴 DC의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을 찾았다. 혹한으로 취임식이 실내 행사로 변경돼 현장을 찾지 못한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 2만명을 만나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 트럼프가 객석에서 등장하자 지지자들이 기립박수를 하며 “유에스에이(USA)” “트럼프”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날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진행되는 취임식을 화면으로 지켜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경기장 주변이 트럼프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트럼프를 무대 위로 소개한 건 ‘골프 친구’이자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이끌어 낸 중동 특사 스티븐 위트코프였다. 가족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다 석방됐거나 목숨을 잃은 가족들을 무대에 올렸는데 트럼프를 비롯한 일가가 이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눴고, 객석에서는 박수가 이어졌다. 트럼프는 “여러분은 지금 미국의 황금 시대를 보고 있다”며 “우리는 가능한 빨리 나라를 원상복구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대 한 편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 행정명령을 줄줄이 서명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첫번째로 조 바이든 정부에서 바이든이 서명했던 78개 행정명령과 메모 등을 폐지(rescind)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DC의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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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트럼프 정부가 완벽한 그립을 잡기 전까지 모든 규제 조치를 동결한다”는 내용이었다. 셋째로 군(軍)을 제외한 대부분 부처에서 공무원 신규 고용을 잠정 중단하는 것인데, 이는 트럼프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공언해 온 이른바 ‘딥 스테이트’ 혁파 일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마이크를 잡고 “바이든이 이런 걸 할 수 있었겠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넷째로 연방 공무원 전원이 재택 근무에서 복귀하도록 했다. 이어 연방 기관에 물가 위기 해결을 촉구하고,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미국이 재탈퇴해 이를 유엔(UN)에 통보하는 내용 등의 행정명령 서명이 이어졌다. 트럼프가 서명할 때마다 지지자들이 함성을 보냈다. 사회자는 “우리는 이 협정에서 탈퇴함으로써 수십조 달러를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표현의 자유 보장과 정부 검열 금지, 정적을 목표로 하는 ‘정부기관 무기화’를 금지하는 내용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오벌오피스로 이동해 이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일 워싱턴 DC의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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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가 연설하기에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현장을 찾았다. 그는 “이것이 바로 승리의 느낌”이라며 “이번 선거는 평범한 승리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갈림길이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고 우리는 DOGE를 화성으로 데려갈 것” “마침내 안전한 도시, 안전한 국경, 합리적인 지출, 기본적인 것들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머스크는 축하 연설을 하는 동안 가슴을 두드리면서 오른팔을 공중에 들어올렸는데 가디언은 “나치 경례와 비슷한 제스처를 취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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