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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웃는 조선사… 수주 후 환율 올라 ‘짭짤’

조선비즈 김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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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웃는 조선사… 수주 후 환율 올라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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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3월 14일 도쿄서 재무장관회의 개최 합의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달러당 1400원대에서 고공 행진하면서 주요 조선사들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 건조 수주 후 인도 시점에 원화 환율이 상승하면(원화 가치는 하락)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17일 조선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달러당 원화 환율은 평균 1398.7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평균 1329.40원에서 2분기 1371.24원, 3분기 1358.35원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다 4분기 들어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국내 비상계엄·탄핵 사태 영향으로 지난달 원화 환율은 1500원 가까이 치솟았다. 1400원대 고환율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2022년 미국발(發) 고금리 충격 이후 네 번째다.

HD현대중공업 선박.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선박. /HD현대중공업 제공



달러화로 선조 계약을 맺는 조선사에 원화 환율 상승은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다. 선박 수주 계약을 맺은 후 인도하는 시점에 환율이 오르면 선수금 외 남은 대금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손에 쥐는 금액이 커진다. 강달러(달러 강세) 덕에 원자재 결제 부담도 작아져 수익성이 더 높아지는 구조다. 원화 신조선가(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원화 계약금액도 많아지고 이익도 개선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인도한 주요 선박을 2021년 5 월~2022년 1월 사이에 주로 수주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평균 환율은 2021년 2분기~2022년 1분기 평균 환율(1100~1200원대) 대비 15.9~24.6% 높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의 환율에 대한 노출도를 15~20%로 추산하는데, 3사 영업이익은 각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대비 14.9%, 47.0%, 12.6%(HD현대삼호 실적이 반영되는 HD한국조선해양 기준)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한화오션 제공



고환율 효과를 가장 톡톡히 누릴 조선사로는 한화오션이 거론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9527억원에 영업이익 1154억원으로 2023년 4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 원화 평균 환율이 45원 오른 데 따른 한화오션 영업이익 증가분을 334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수주액 전체를 환헤지(換hedge·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려는 행위)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나 하락에 따른 실적 영향이 거의 없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수익성 면에서 HD현대 계열에 뒤처져 있었으나, 고환율 영향으로 차이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조선사들의 호실적이 단지 환율 효과뿐 아니라 조선업 호황,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운반선 발주 증가 전망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본다.

김남희 기자(kn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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