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비엔날레서 선보인 구정아 ‘향의 기억’ 귀국 전시
눈에 보이는 ‘작품’은 없다. 대신 스토리와 향기가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지난해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전시됐던 ‘구정아-오도라마 시티’의 귀국 보고전이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관과 마찬가지로 구정아 작가가 참여하고, 야콥 파브리시우스·이설희 공동 예술감독이 기획했다. 구정아 작가는 한국관에서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귀국전은 지난해 전시 과정에서 수집한 향의 기억에 관한 스토리텔링이 전시의 중심이 됐다. 밥 짓는 냄새, 공중목욕탕, 어릴 적 할머니집 냄새 등 600여 편에 달하는 사연이 수집됐고, 전시장 1층에 이 모든 이야기가 120개 대형 배너에 담겨 전시됐다.
전시장 2층에선 수집한 이야기를 토대로 조향사에게 의뢰해 만든 17가지 향(香)을 맡아볼 수 있다. 함박꽃 향기, 장작 냄새, 수산시장, 밤 공기 등 각각의 향이 소형 뫼비우스 링에 담겨 곳곳에 전시됐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장은 “조각적 요소가 포함됐던 한국관 전시와 달리, 향기와 서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귀국전은 베네치아와는 또 다른 감각으로 한국 관람객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3월 23일까지. 무료.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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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과 마찬가지로 구정아 작가가 참여하고, 야콥 파브리시우스·이설희 공동 예술감독이 기획했다. 구정아 작가는 한국관에서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귀국전은 지난해 전시 과정에서 수집한 향의 기억에 관한 스토리텔링이 전시의 중심이 됐다. 밥 짓는 냄새, 공중목욕탕, 어릴 적 할머니집 냄새 등 600여 편에 달하는 사연이 수집됐고, 전시장 1층에 이 모든 이야기가 120개 대형 배너에 담겨 전시됐다.
전시장 2층에선 수집한 이야기를 토대로 조향사에게 의뢰해 만든 17가지 향(香)을 맡아볼 수 있다. 함박꽃 향기, 장작 냄새, 수산시장, 밤 공기 등 각각의 향이 소형 뫼비우스 링에 담겨 곳곳에 전시됐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장은 “조각적 요소가 포함됐던 한국관 전시와 달리, 향기와 서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귀국전은 베네치아와는 또 다른 감각으로 한국 관람객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3월 23일까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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