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학력제 도입·합숙소 폐지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에 위기
유 "문제 파악 후 하나씩 해결"
'40대 젊은 회장'에 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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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스매시!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를 바꾸다, 예스 위 캔 투게더(Yes We Can Together)’
지난 8년간 ‘체육 대통령’으로 군림해 온 이기흥(70) 회장을 꺾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된 유승민(43)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세운 선거 구호다. 체육인들은 ‘변화’를 앞세워 이 회장의 아성에 도전한 유 당선인을 위기에 처한 한국 체육의 변화와 개혁, 화합과 통합을 이룰 적임자로 판단했고 결국 새로운 ‘체육계 수장’으로 만들었다.
당장 유 당선인은 선거로 인해 분열된 체육인들의 화합을 이루고 이기흥 회장이 8년간 체육회를 이끌며 무너진 내부 조직을 추스려야 한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서는 6명이라는 역대 최다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지며 갈등 양상이 펼쳐지기도 했다. 유 당선인도 공약 중 하나로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행정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여러분이 꿈꾸는 행복한 체육계를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한 만큼 취임 직후부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를 해결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갈등 과정에서 4400억 원 규모였던 체육회 예산은 약 1000억 원 삭감됐다. 대한체육회를 거쳐 시도체육회로 배정되던 예산 400여억 원을 문체부가 직접 교부하고 있고 체육회 사업이 문체부 등으로 이관되면서 추가로 500억원 넘게 깎였다.
체육인들은 유 당선인이 그동안 탁구협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문체부와 좋은 관계를 형성해왔기에 문제 해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급격하게 무너진 학교 체육의 정상화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학습권 보장이라는 명분 아래 실시되고 있는 ‘최저학력제’와 전 정부 시절 ‘체육계 미투’를 계기로 발생한 합숙소 폐지 등 학교 체육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평가 받는 정책들을 교육계 등과의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유 당선인도 후보 시절 학교 체육의 위기 해결을 7대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하며 “한국 체육의 뿌리는 학교 체육에 있다. 현장의 실상과 동떨어진 정책을 폐지하는 등 변화를 통해 학교 체육을 다시 활성화 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당선인은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선이 확정된 순간에도 말했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워낙 많은 현안이 있고 연관된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세하게 문제를 파악한 후 하나씩 차근차근 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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