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보다 가족에 삶의 우선순위
2024~25시즌은 라스트 댄스
SK 자밀 워니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홈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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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개인 블로그에 한글로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던 프로농구 최고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서울 SK)의 결심은 새해에도 유효했다. 1994년생, 31세로 아직 한창 전성기를 누릴 나이지만 2024~25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날 계획이다.
워니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 홈 경기를 마친 뒤 "기량 때문에 은퇴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행복 농구를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바뀔 수도 있겠지만 마음의 변화는 없다"며 "보여줄 수 있는 걸 최대한 다 보여주겠다"고 '라스트 댄스'를 예고했다.
2019년 SK 유니폼을 처음 입고 올해까지 7년간 한국 무대를 누비고 있는 워니는 지난달 16일 블로그에 "외국 선수로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꿈을 좇는 삶을 균형 있게 살아가야 한다"며 "한국이 두 번째 고향이 돼줘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저의 우선순위를 찾아야 하고 농구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도 배웠다"고 밝혔다. 오랜 해외 생활에 지쳤고, 농구보다는 가족이 먼저라는 얘기다. 워니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가족과 친지를 잃는 슬픔을 겪은 후로 삶의 우선순위가 농구에서 가족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워니의 은퇴는 SK에 상당한 전력 손실이다. 워니는 2021~22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외국인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쓸었고, 2021~22시즌 SK를 정상에 올려놨다. 이번 시즌에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SK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워니가 없는 SK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동료들은 개인 의사를 존중했다. 김선형은 "사람마다 자기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다"며 "워니가 가진 꿈,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사람들이 왈가왈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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