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한국축구 변혁의 길을 찾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선거운영위원회가 물러나야한다고 전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몇 시간이 흘러 현실이 됐다.
신 교수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현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날 "그야말로 정몽규 후보만을 위한 선거다. 대한축구협회는 회장 선거 운영 자격이 없다. 지난 7일 선거 금지 가처분이 인용된 시점으로 선거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상실한 선거운영위원회는 사망 선고가 내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의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 9일 오후 2시 '무엇인가 결정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향후 선거에 관해 의견을 나누자'며 캠프 사무장과 사무원을 소집했다. 당연히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전원이 참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위원은 단 1명만 나왔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선거운영위원회는 △1월 12일 선거인 명부 작성(선거인 추첨) △13일~15일 선거인의 선거인 명부 열람 △16일 선거인 명부 확정 △23일 선거일이라는 일방적 일정을 제시했다"면서 "저희 캠프 사무장과 허정무 후보가 '절대 동의할 수 없다' , '중앙선관위에 위탁해 공정한 선거를 진행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으나 선거운영위원회가 제시한 내용이 보도자료가 돼 미디어에 뿌려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신 교수는 "30년 넘게 축구계를 장악한 정씨 축구협회의 독재는 국민의 눈도 귀도 무서워하지 않으며 위기에 몰리자 망나니 춤을 추고 있는 것 같다. 저와 허 후보 캠프에서 강력히 반발하자 양측의 입장을 반영할 듯 트릭을 쓴 뒤 보도자료를 뿌린 처사는 기만의 극치"라며 맹렬히 비판했다.
또한 신 교수는 "정 후보에게 공식적이고 공개적으로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이미 사망 선고를 받았으니 즉시 해산하라"며 "후보직을 사퇴하고 우리나라 건설 산업 현장에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라. 그 길이 12년 동안의 업보를 씻는 지혜로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신 교수의 기자회견 뒤 이날 오후 전원 사퇴했다. 전날 23일로 공식 발표했던 선거일도 취소됐다.
다음은 신 교수의 기자회견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도전하는 기호 2번 신문선 교수입니다.
그야말로 정몽규 후보만을 위한 선거입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회장선거 운영 자격이 없습니다. 1월 7일 선거 금지가처분이 인용된 시점으로 선거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상실한 선거운영위원회는 사망 선고가 내려진 것입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선거운영위원회는 1월 9일 오후 2시에 "무엇인가 결정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향후 선거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자"며 캠프 사무장 및 사무원을 소집하였습니다.
당연히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8명 전원이 참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참석했지만 위원은 단 한명만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의견을 나누자"라는 약속과 달리 선거 일정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며 이에 동의를 강요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선운위가 제시한 내용은 ▲1월 12일 선거인 명부 작성(선거인 추첨) ▲13일~15일 선거인의 선거인 명부 열람 ▲16일 선거인 명부 확정 ▲23일 선거일이라는 일방적 일정이었습니다.
이에 저의 캠프 사무장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중앙선관위원회에 위탁하여 선거를 공정하게 진행하여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허정무 후보측도 이같은 입장에 동의하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니 간사인 축구협회 직원은 '오늘의 자리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정리하시고 필요하시면 의견주세요'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모임을 종료하였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축구협회를 나서는 순간 사무장 핸드폰으로 전화가 쇄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선운위가 제시한 내용이 보도자료가 되어 미디어에 뿌린 것이었습니다.
사무장뿐만 아니라 제 핸드폰으로 협회의 보도자료 내용에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계속 왔습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축구가족 여러분.
30년 넘게 축구계를 장악한 정씨 축구협회의 독재는 국민의 눈도 귀도 무서워하지 않으며 위기에 몰리자 망나니 춤을 추고 있는 듯 합니다. 축구 독재 국가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자괴감을 들게 합니다.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라고 소집하더니 짜여진 각본을 바탕으로 한 일정을 강요하다가 신, 허 캠프에서 강력히 반발하자 양측의 입장을 반영할 듯 트릭을 쓴 뒤 보도자료를 뿌린 처사는 기만의 극치입니다.
이렇듯 무도한 행위는 '축잘못' 정몽규 후보 구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정몽규 후보만 존재하는 축구협회 회장 선거판의 한 단면입니다.
눈물 나는 정 후보 구하기인지, 정 후보의 지시로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선운위의 이같은 행태는 이성을 잃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모든 결정의 근거와 기준점은 정몽규 후보뿐입니다.
신, 허 캠프 모두 중앙선관위원회에 선거를 위탁하여 공정한 선거를 담보해달라는 입장에 선운위는 고려할 것처럼 한 뒤 양 캠프가 동의한 것처럼 포장하여 보도자료를 뿌린 것입니다.
축구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
저에게 표심이 쏠리자 선거 막판 50억 기부를 약속하는 현대판 '막걸리 선거', '고무신 선거'가 전혀 부끄럽지 않은 듯 1월 23일 선거일을 밀어붙이는 몰염치는 국민적 저항과 벽에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정 후보는 이미 문체부 감사를 통해 '자격 정지 이상 중징계'를 권고 받았고 이에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지난 1월 2일 기각을 통보받았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기각 후 1개월 내 문책(징계)에 대한 조치를 공정위원회를 통해 의결해야 해야 하고 징계 결과를 문체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에 쫒기는 입장에서 눈이 멀어 국민의 원성과 비판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선거판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 후보가 당선 돼도 승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내몰린 정몽규 후보와 축구협회는 이성을 상실한 듯 막무가내 행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체부가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 재심의 신청을 기각한 날은 1월 2일입니다. 이 날짜에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여러 위법, 부당사례를 확인해 문책(징계), 시정, 주의 등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대해선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재심의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축구협회는 감사 결과에 따른 처분 요구 사항을 원안대로 이행하고 그 조치 결과를 문체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하였습니다.
문책(징계)의 경우 1개월 이내에 징계의 의결 후 결과를 통보해야 하며, 문체부에 보고해야 합니다.
정몽규 후보의 현 축구협회 집행부는 1월 21일 임기 만료 시점인 점을 의식해 집행부의 권한을 행세할 시간에 쫒기며 어떻게 하든 정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해 회장 당선이라는 갑옷과 투구를 쓰고 정부와 맞서 중징계를 면하겠다는 계산된 행동이 1월 9일 날조된 보도자료 배포 사건의 전말입니다.
1월 23일을 고수하려는 이유는 임기가 선거 이틀 전 끝나기 때문입니다.
1월 21일 이후 정몽규 후보의 선운위는 권력의 발판을 잃게 되는 상황에 내몰리자 최후의 작전을 감행한 것입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축구가족 여러분.
정몽규 후보의 집행부는 1월 21일자로 임기가 종료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몽규 후보의 집행부가 선임한 선운위는 거짓에 기초한 보도자료를 기습적으로 배포하고 선거일을 1월 23일로 공지를 하였던 것입니다.
정몽규 후보와 정몽규 회장 집행부의 선운위는 국민이 무섭지 않습니다.
이들은 국민의 화난 목소리와 분노에 찬 함성도 귀를 막고 듣지 않고 있습니다.
8명의 선운위 멤버를 한 번도 본적도 없습니다.
회의를 진짜로 했는지, 문제가 된 선거인단을 절차를 지켜 뽑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수차례 영상으로 증거를 보존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마이동풍이었습니다.
이러한 선운위의 해산을 요구했고 중앙선관위원회로 선거에 관련된 행정적 절차와 프로세스를 밟기를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가족 여러분
이번 선거는 한국축구 역사에 깊은 상처와 아픔을 주는 정씨 일가의 마지막 악행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며 정씨 일가의 축구 농단을 끝내겠다는 약속을 국민들께 했습니다.
이 약속은 숨가쁘게 계속 전개될 것입니다.
축구협회 정문 앞 기자회견에서 밝힐 원고를 공개합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주주이신 국민 여러분, 그리고 축구가족 여러분.
신문선은 정몽규 후보에게 공식적이고 공개적으로 후보직 사퇴를 촉구합니다.
아울러 정몽규 후보 집행부가 선임한 선거운영위원회는 1월 7일 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순간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정몽규 집행부의 선거운영위원회는 즉시 해산하십시오.
자신들이 선거일로 지정한 1월 23일은 이미 정몽규 후보의 회장 임기가 2일 지난 시점입니다.
정몽규 후보의 집행부에서 선임한 선거운영위원회의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상황에서 경쟁을 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으로 제가 목소리를 높여 주장하는데 동의를 하실 것으로 판단합니다.
제가 선거운영위원회의 해산을 요구하는 것은 1월 21일이면 이미 정몽규회장의 54대 대한축구협회 임기는 종료되고 선거운영위원회의 직능과 권한은 이미 실효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입니다.
1월 23일을 선거 기일로 공지한 현 선거운영위원회의 판단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축구가족 여러분.
신문선은 이번 선거 날짜를 정몽규후보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 1월 21일 이후 축구협회 행정이 공백인 상황으로 몰리게 되면 문체부는 축구협회를 사고단체로 지정하고 비대위 체재로 전환, 선거운영위원회를 새로이 구성하여 공정한 선거를 담보하여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제가 주장했던 중앙선관위원회에서 선거를 진행하는 방법이 구체적 대안으로 판단하여 이미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정몽규 후보는 2월 2일이면 후보직을 내놔야 하는 입장으로 몰리게 됩니다.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처리의 기한이기 때문입니다.
이 징계 역시 비대위원회에서 신속히 처리를 하게 되면 정 후보는 자연스럽게 후보자격을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2월 2일이 바로 문체부가 한 달로 정한 기일이고 이 기일내 '자격정지'라는 징계가 내려지면 정 후보는 후보자격을 잃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축구 주주이신 국민 여러분, 그리고 축구가족 여러분.
제가 긴급히 기자회견을 열어 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정몽규 집행부가 선임한 선거운영위원회가 거짓과 날조된 주장을 내세워 막장으로 몰고 가는 현실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후보자의 한사람으로서 정몽규 후보의 사퇴를 권고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입니다.
정 후보는 국민들에게 21세기 고무신 선거, 막걸리 선거라 할 수 있는 50억 원 기부는 금권선거를 자행하는 의사입니다.
재임 12년간 정부로부터 연평균 300억 원 이상의 기금 형식의 지원금에도 쪼들리는 경영을 해왔으며 300여억 원의 지원금이 없었다면 벌써 파산이 나거나 부도가 났을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정몽규 후보를 그렇게 비판하고 사퇴하라고 외쳤던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의 정 후보를 지지 성명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참으로 비루하고 비겁한 축구 동업자들은 갖은 변명으로 정 후보 지지를 정당화 하려 하지만 역사가 이들에게 엄하게 꾸짖을 것입니다.
저는 대학축구의 쇠락을 곧추세우기 위해 지도자협회가 정 후보에게 그렇게 갈망하였지만 외면했던 U22세 규정을 U23으로 한 살 높이거나 아예 폐지하는 공약을 하며 지도자협회가 축구개혁에 동참할 힘을 실어줬지만 이를 배척하였습니다.
대학 감독들이 중심이 된 지도자협회 임원들이 정비어천가를 부르는 것을 보며 대한민국 축구가 정씨 일가에게 30년 지배를 받은 이유가 축구인에게 있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중 지도자협회 고위 임원이 저에게 정몽규 후보와 단일화를 요구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저는 단호히 이를 거절했습니다.
정씨가 지배한 30년의 세월 각종 탄압과 억압에 시달렸지만 단 한 번도 정씨 일가의 축구권력자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며 이를 거절했던 것입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축구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의 기자회견이 이번 축구협회 선거의 분기점이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 기자회견은 국민들의 신망과 지지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정몽규 후보에게 권고합니다.
후보직을 사퇴하고 우리나라 건설 산업 현장에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십시오. 그 길이 12년간 업보를 씻는 지혜로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10일
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 기호 2번 신문선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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