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영위, 연기된 선거 23일 진행한다고 발표
허정무·신문선 "일방적인 통보... 동의한 적 없다"
정몽규 "결정된 일정·방법 준수해 매진할 것"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법원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낸 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허 후보는 지난달 30일 축구협회를 상대로 협회장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선거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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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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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영위원회는 오는 23일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연기됐던 선거를 진행한다고 9일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관련 규정에 위배되는 부분 없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선거 준비를 진행했다”라며 “지난 7일 법원이 선거 중단을 결정한 것에 아쉬움은 있으나 결정 내용을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변경된 선거일과 함께 세부 일정도 밝혔다. 오는 12일 선거인 명부 작성을 시작으로 △선거인의 선거인 명부 열람(13~15일), △선거인 명부 확정(16일) △선거운동 기간(16~22일) △선거(23일) 순으로 진행된다.
투명성과 공정성 지적을 받았던 선거인단 추첨은 선거운영위원회 입회하에 추첨 업무 전문 외부 업체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또 각 후보자 측 대리인(선거 사무원 1인)이 참관할 수 있다.
선거인단도 총 3배 수의 예비 명단을 작성해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각 후보자에게 선거운영위원의 명단과 경력을 공개하고 선거일 연기로 만 70세가 넘은 허정무 후보의 자격도 유지한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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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영위원회의 발표에 각 후보자 측의 반응은 상반된다. 먼저 허 후보와 신문선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허 후보는 “가처분 신청 배경의 근본적인 해결 없이 급하게 선거일을 정하고 통보하는 식의 결정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신 후보도 일방적인 일정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 후보와 신 후보는 축구협회장 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법원에서 선거운영위원회의 불공정, 불투명을 지적하며 선거가 중지됐는데 어떻게 다시 선거운영위원회를 믿겠느냐?”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우리와 허 후보 측 모두 동의하지 않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거나 선거운영위원회 재구성을 요청했는데 무시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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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후보 측 관계자 역시 “신 후보 측도 그렇고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라며 “자꾸 축구협회가 자충수를 두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을 주장했고 선거운영위원회 간사가 그렇게 보고하겠다고 답한 뒤 회의를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몽규 후보 측은 차분한 모습이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도 통보받았다”라면서도 “선거일 결정이 후보자들과 동의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후 밝혔던 입장처럼 선거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법과 일정을 준수해 선거에 매진하겠다는 자세다”라고 전했다.
한편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거일은 선거운영위원회가 결정하는 사항이지 후보자들과 상의할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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