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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1월 초 방치하고 있던 양민혁의 등번호를 확정했다.
토트넘이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양민혁의 등번호를 발표했다.
양민혁은 등번호 18번을 달고 토트넘 소속으로 뛰게 된다.
구단은 "양민혁이 리버풀전에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이름은 '민혁(Min-hyeok)'으로 표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리버풀전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출격을 준비했다. 앞서 리버풀전 대비 공식 훈련에서 양민혁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팀 동료들과 훈련을 진행하며 리버풀전 출전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을 높였다.
등번호가 18번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보통 뮤망주의 경우 25번 이후 등번호를 사용한다. 실제로 양민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강원에서 47번을 달고 뛰었다. 18번을 교체 멤버 수준의 공격수가 보통 많이 다는 만큼, 양민혁도 적지 않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트넘에서 등번호 18번은 대대로 골잡이들의 몫이었다. 과거 해리 케인이 유망주 시절 달았으며 저메인 데포, 페르난도 요렌테, 그리고 위르겐 클린스만 등 당대를 대표한 스트라이커들이 이 번호를 달았다. 양민혁과 동갑인 베리발(15번), 아치 그레이(14번)처럼 준주전급 자원들이 다는 10번대 번호를 단 만큼 양민혁의 향후 출전 시간도 어느정도 보장될 거라고 예측해 볼 수 있다.
지난달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토트넘에 조기 합류한 양민혁은 1월이 되기 전까지는 등록될 수 없어 팀 훈련 대신 개인 훈련을 소화했었다. 1월이 된 뒤, 공식 선수로 등록된 그는 팀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전까지 양민혁은 리그에 등록된 토트넘 선수단 명단에는 있었지만, 등번호는 없었고 토트넘 구단 홈페이지에는 아예 양민혁의 이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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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토트넘 21세 이하(U-21) 선수단에 포함된 것도 아니었다. 다른 유소년 선수들도 양민혁처럼 등번호가 없으나 홈페이지에는 모두 등록돼 있다. 현재 토트넘 구단 내에서 양민혁의 존재를 확인할 수가 없는 셈이다.
지난 주말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양민혁의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린 선수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며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시아 무대와 프리미어리그 무대의 차이를 인지하고 하는 발언이다. 호주 출신인 그는 호주 A리그, 일본 J리그 등 아시아 클럽 무대를 경험했고 호주 국가대표 감독으로 아시아 여러 국가와 경쟁도 했다. 이후 셀틱(스코틀랜드)으로 건너가 유럽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토트넘 감독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양민혁은 뉴캐슬전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손흥민도 체력 관리 차원에서 벤치를 지켰고 알피 화이트먼, 윌 랭크셔, 알피 도링턴, 칼럼 라티프 올루세시, 마라치 하디 등 유스 팀 선수들이 다섯 자리나 벤치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양민혁은 아직 출전 명단에 들 상태가 아니라는 포스테코글루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다.
다행히 양민혁은 리버풀전 벤치에 앉으며 출격은 준비했다. 비록 경기 상황이 녹록지 않아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이날 루카스 베리발이 결승 골을 터뜨리며 팀이 1-0으로 승리했고 양민혁도 경기 후 동료들과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누며 점차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2024시즌 강원FC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하며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에 해당하는 준우승에 기여한 양민혁은 짧은 휴식 직후 바로 시즌이 진행 중인 토트넘에 합류해 다시 체력을 소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린 나이에 많은 시간을 소화하는 점은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부하가 걸릴 가능성도 있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1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의 초특급 유망주다. 그는 2024시즌 준프로 선수로 출발해 올 시즌 리그 전 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18세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데뷔 선수 역대 최고 임팩트 중 하나가 됐다.
양민혁은 지난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토트넘이 시즌 초중반부터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여름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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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달 21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민혁 훈련 사진들을 게시했는데, 이중엔 토트넘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는 사진도 포함됐다.
손흥민은 최근 영국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양민혁이 구단에 훌륭한 축구와 재능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보는 게 기대된다"라며 양민혁과 함께 그라운드를 뛰는 순간을 기대했다.
양민혁은 조만간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오는 12일 FA컵 64강 탬워스와의 경기가 양민혁의 데뷔전이 될 공산이 크다. 탬워스는 이번 시즌 6부 리그에서 5부 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프로 구단도 아닌 세미프로다. 양민혁이 부담 없이 뛰기에 좋은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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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토트넘이 12월부터 현재까지 3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치르고 있어 기존 선수단에 부하가 큰 상황이다. 양민혁을 조기에 부른 이유이기도 하다. 하부리그 팀과의 맞대결에서 그의 데뷔가 기대되는 이유다.
손흥민도 양민혁의 적응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손흥민은 "그의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물론 어떤 상황은 스스로 혼자 처리해야 할 거다. 내가 아빠처럼 그를 도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도우려고 노력하겠다"면서 "양민혁이 구단에 훌륭한 축구와 재능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보는 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주장 손흥민과 신입생 양민혁이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장난도 쳤다. 영상 후반부 양민혁과 손흥민이 함께 운동을 진행했다. 손흥민이 운동을 마치고 양민혁의 머리를 빠르게 쓰다듬는 모습도 나왔다. 양민혁의 데뷔가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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