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vs 전북' 내달 28일 투표로 최종 유치 후보지 결정
지난 1981년 서독 바덴바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1988 올림픽 개최지로 대한민국 서울이 발표되자 박용수 서울시장(사진 가운데)을 비롯한 한국 올림픽 위원회 대표단이 환호하고 있다. 앞쪽은 일본 올림픽 위원회 대표단. 대한체육회·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을사년(乙巳年) 새해 들어 서울특별시와 전북특별자치도의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내달 28일 두 도시 중 한 곳이 대한민국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로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이들 두 도시 중 한 곳이 다른 나라 후보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승리,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두 차례 이상 하계 올림픽을 치르는 7번째 국가 반열에 올라선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 이래 두 차례 이상 올림픽을 유치한 국가는 6개국밖에 되지 않는다.
2회 이상 하계 올림픽을 유치한 국가는 미국(5회), 영국(3회), 프랑스(3회), 호주(3회), 그리스(2회), 일본(2회) 등이다. 이들 6개국의 경우 평균 50년 만에 두 번째 대회를 개최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대한민국 입장에서 48년이 지난 2036년은 다시 한번 올림픽을 개최하기에 적절한 시기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2036년 올림픽 유치는 장밋빛일까. 현재 올림픽 유치의 첫 관문인 국내 후보지 선정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다. 차후 다른 국제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절차가 진행되는 셈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6~7일 이틀에 걸쳐 전북 4개 시·군에서 올림픽 유치 관련 현장 실사를 벌였다. 실사 첫 날인 6일에는 김제 새만금33센터와 군산CC를 방문해 골프 등 올림픽 종목의 국제경기 개최 적합도를 점검했다. 7일은 전주월드컵경기장, 무주 태권도원 등을 살펴봤다.
체육회는 앞선 지난달 26~27일에는 서울의 현장 실사에 나섰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조성 중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의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 단지, 코엑스 등을 둘러봤다.
지난해 8월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참가 선수단 격려 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사진 가운데)이 올림픽에 참가한 서울시청, 서울시 소속 선수단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한체육회의 현장 실사를 마친 서울과 전북, 두 도시 모두 나름의 장점을 내세우며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서울시는 '경제적 타당성'과 '재유치 찬성 여론'을 앞세우며 48년만의 올림픽 유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시는 한국스포츠과학원을 통해 진행한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 '편익/비용 비율(B/C)'이 1.03을 넘은 것을 근거로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통상 '편익/비용 비율(B/C)'이 1.0 이상이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여기에다 서울시민 86.2%가 '올림픽 유치를 찬성한다'는 여론 조사 결사를 내세우며 '시민 공감대' 역시 확보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36 서울올림픽은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와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서울시의 올림픽 유치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오 시장은 올림픽 후보 도시로 서울이 선정되면, 유치추진 자문단을 발족하고 위원장을 직접 맡아 유치전을 총괄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올림픽 유치를 준비해 온 서울시에 비해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전북의 태세도 만만치 않다. 김관영 도지사가 대한체육회 실사단을 상대로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서는 등 유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국가균형발전 첫 걸음이라는 점을 앞세우면서 서울의 '수도권 연대'에 맞서 광주와 대구·충청권을 묶는 '비수도권 연대' 카드로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스타디움에서 육상 경기를 치르고 광주에서는 양궁, 충남에서는 테니스, 전남 고흥에서는 해상 종목 등을 치르겠다는 계획 등이 전북의 핵심 플랜이다.
김관영 지사는 "체육회의 실사를 통해 전북자치도는 올림픽 유치를 위한 충분한 역량과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차후 국내·외 스포츠 관계자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남은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등 올림픽 유치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사진 가운데)가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전북특별자치도의 2036 하계 올림픽 유치를 선언하고 있다. 전라북도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두 도시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현장 실사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한 도시가 2036년 하계올림픽의 대한민국 후보 도시로 선정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현장 평가단으로부터 평가 보고서를 제출 받은 후 국제위원회와 이사회, 대의원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달 28일 국내 후보 도시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대한민국 후보 도시는 인도, 카타르, 이집트 등에 소재한 10여 개 도시를 상대로 경쟁을 벌이게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6년 개최 도시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국제교류부 관계자는 9일 CBS노컷뉴스와의 관련 취재에 "국제위원회, 이사회를 거쳐 대의원총회의 투표를 통해 서울과 전북 중 한 곳이 최종 후보도시가 결정된다"며 "후보 도시 선정 이후 체육회는 IOC에 대한민국 후보 도시의 올림픽 유치를 신청하고, 유치 성공을 위해 각종 지원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