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영국 런던에서 코리안 더비 겸 런던 더비 성사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훌렌 로페케기 감독을 선임 6개월 만에 경질했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 등 주요 매체는 9일 오전(한국시간) 일제히 '웨스트햄이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해 7월 웨스트햄에 공식 부임했지만, 6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라고 전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웨스트햄에서 단 6승만 거뒀다. 리그에서는 승점 23점으로 14위에 머물렀고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와는 7점 차에 불과해 잔류 위험군으로 빠질 수 있다. 웨스트햄은 '2024-25 시즌 전반기는 팀의 야망과 맞지 않았고 그에 따라 조처 했다'라며 로페테기 경질 이유를 밝혔다.
주말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3라운드(64강전)를 앞두고 8일 공식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격 취소되면서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게 돌아갔고 결국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후임 사령탑은 첼시와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을 지휘했던 그레이엄 포터 전 감독을 선임하는 분위기다. 물론 다른 후보군도 제외한 것은 아니다. 매체는 '파울로 폰세카 전 AC밀란 감독과 파리 생제르맹을 지휘했던 크리스토프 갈티에 알 두하일 감독 등도 접촉한 적이 있다'라며 플랜B, C도 있음을 강조했다.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대표팀을 맡았던 로페테기는 웨스트햄을 맡기 직전인 2022-23 시즌 울버햄턴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당시 울버햄턴으로 완전 이적해 두 번째 시즌을 보내던 황희찬과 인연을 맺었다. 황희찬는 리그 27경기 3골 1도움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3년 여름 로페테기는 울버햄턴 경영진에 분노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휘봉을 놓았다. 후벵 네베스가 알 힐랄로 떠났고 네이선 콜린스가 브랜트포드, 마테우스 누네스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특급 선수 영입 없이 유출만 되는 상황에 대한 인간적인 반응이었다.
공교롭게도 로페테기가 떠난 뒤 황희찬은 12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16위에 올랐다. 마테우스 쿠냐와 나란히 울버햄턴 선수단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폭발력 있는 황희찬을 봤던 로페테기나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애스턴 빌라 등이 골을 넣은 것을 확인한 웨스트햄 입장에서는 영입 후보군에 넣어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로페테기의 경질로 황희찬의 이적은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다만, 웨스트햄이 감독 교체와 상관없이 황희찬을 원한다면 상황은 언제라도 요동칠 수 있다. 이적이 성사된다면 손흥민의 토트넘과는 런던 더비도 가능하다.
손흥민도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내년 1월까지는 이적이 어렵게 됐다. 토트넘이 1년을 더 보장한 이상 다른 팀으로는 이적은 당분간 없던 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FC바르셀로나와 협상 한다는 이야기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의 관심을 받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이적은 쉽지 않아 보인다. 파리 생제르맹이 겨울에는 즉시 전력감인 이강인을 거액이 아니면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아스널은 부카요 사카,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교체 자원 정도로 이강인을 바라보고 있고 맨유는 마커스 래시포드의 대체자를 확보하기 위해 다수 후보군을 정리 중이다. 이강인도 그중 한 명으로 아스널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이다. 래시포드와 맞교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성사된다면 런던은 아니어도 프리미어리그에 세 명이 모두 모이게 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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