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의 2025년 선수단 신년 인사회가 열린 8일 서울 잠실구장. 행사에 앞서 LG 퓨처스(2군) 감독으로 다시 돌아온 ‘적토마’ 이병규(50) 감독이 취재진을 만났다.
이병규 LG 트윈스 2군 신임 감독이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기 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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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인터뷰에 이어 기자실을 찾은 이 감독의 얼굴에는 편안한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LG로 돌아오니 좋네요. 야구장에 오기 전에 옷을 갈아입는데 기본이 좋더라. 1997년 LG입단 때는 정말 떨렸는데, 오늘은 뭔가 행복했다. 새로 LG에 입단하는 기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1741경기 출전 타율 0.311(6571타수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992득점 147도루 등 화려한 기록을 남긴 그는 LG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였다. 1997년 신인왕, 7번의 골든글러브, 타격왕 2회, 최다안타왕 4회까지 한국시리즈 우승만 빼고 모든 걸 다 이룬 2016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의 등번호인 9번은 LG 야수로는 최초이자 전체로는 투수 김용수에 이어 두 번째로 영구결번됐다. 2018년부터 LG 코치를 맡았고, 2022년 퓨처스 타격코치를 끝으로 LG의 품을 떠났다. 2023년부터 지난해 전반기까지 삼성 수석코치를 맡았다가 후반기 퓨처스 감독으로 내려갔던 그는 시즌 종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고, 다시 친정팀의 부름을 받아 스트라이프 유니폼과 유광 점퍼를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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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비활동 기간 등의 문제로 이병규 감독은 신년 인사회에 처음으로 ‘정식 출근’했다. 선수들과 상견례를 했냐는 질문에 “신인 선수들만 잠깐 봤다. 아직 2군 선수들과 정식 인사를 하지 못했다”며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래의 1군 선수들을 키워내는 게 주요 역할인 퓨처스 감독답게 철학과 운영지침은 간단했다. 그는 “기본기에 충실하는 야구다. 염경엽 감독님도 그런 부분에 준비해달라고 부탁하셨다. 제 마인드도 즐거운 야구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즐기면서 과감한 야구를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병규 LG 트윈스 2군 감독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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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누구보다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이 감독이지만, 최근 입단한 2000년대생 신인급 선수들에겐 그는 ‘선수’보다는 ‘이승민(SSG)의 아버지’로 익숙하다. 이에 대해 묻자 “선수도 그렇고 이승민 아버지인 것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만큼 간극이 크다. 아들뻘 선수들인데 가르친다는 말은 좀 그렇고, 저는 뒤에서 큰 그림을 그리겠다. 사실 저보다는 코치들이 더 바쁠 것이다. 코치들에게 많은 부분을 맡기고 저는 선수들과 교감하면서 힘든 점이 있으면 코치가 아닌 야구 선배로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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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도 올 시즌의 키워드를 ‘육성’으로 잡은 만큼 이병규 감독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그는 “퓨처스 선수들을 모두 살핀 뒤에는 집중 육성할 선수 등을 나눠야 할 것 같다. 1군 선수들이 전 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없으니 퓨처스에서 올라갈 수 있는 선수들을 잘 키워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잠실=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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