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이 ‘오징어게임2’에서 트랜스젠더 현주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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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훈(40)이 ‘오징어 게임’에 트랜스젠더로 합류, 전세계 관객과 만났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았다. 박성훈은 극 중에서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조현주를 연기했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공개 11일 만에 1억 262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 비영어권 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성훈은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해 “현주 역할을 주신 것이 신기하고 놀랍기도 했다. 한편으로 부담스럽기도 했다. 배우로 새롭고 큰 역할이 되겠다. 멋있는 매력 있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해외 반응 중에 실제 트랜스젠더가 아닌 사람이 연기하는 것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어서 걱정됐다. 현주의 인품보다 트랜스젠더 역할이 강조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도 감독님도 현주가 희화화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과장된 제스처를 경계했고 현주의 정의롭고 배려심과 이타심이 있는 성향에 집중했다. 또 현주가 그동안 밖에서 트랜스젠더로 생활하면서 어떤 차별을 당했을지 그런 고민을 심층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어떻게든 현주의 여성성이 묻어났다고 생각하는데, 호르몬을 맞는다고 하더라도 목소리의 경우는 성 전환 과정에서 많이 변화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하더라. 여러 톤으로 감독님과 대본을 읽어봤는데 이 정도 톤이 적합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극적인 상황에서는 꾸며진 소리가 나오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현주가 원래 갖고 있던 목소리가 나올 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표현하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현주 캐릭터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최근 너무 힘들어서 그런 반응을 찾아볼 여유가 없었다. 공개 직후 국내 반응은 봤는데, ‘오징어게임’ 댓글에도 재준이라고 불러주는 걸 보고 재미있기도 했다. 현주가 가진 좋은 성정이 주목받으면서 LGBTQ 소수자분들에게 편견을 가진 시각이 조금 누그러지는 계기가 되면 뿌듯할 것 같다”고 바랐다.
박성훈이 ‘오징어게임’에서 호흡을 맞춘 이정재 이병헌에 존경심을 표했다. 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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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은 극 중 5인6각 게임에 대해 “저희가 리딩 때 각자 게임에서 맡은 소품을 줬는데 저는 제기차기였다. 각자 아직 촬영 시간이 있으니 연습을 많이 해왔으면 좋겠다는 주문이 있어서 촬영 중간에도 연습했다. 일반적인 제기차기가 아니라 왼쪽 다리가 타인과 묶여 있어서 더 어렵더라. 매니저의 발과 묶어서 연습을 해나갔다. 운동신경이 뛰어나지 않지만, 틈틈이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고 귀띔했다.
만약 ‘오징어게임’에 참여했다면 어땠을지 묻자 “저라면 1라운드 끝나고 집에 갔을 거다. 전 현주처럼 용기 있지 않다. 그래서 현주라는 멋있는 캐릭터를 선물해 준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황동혁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박성훈은 ‘오징어게임2’에서 호흡을 맞춘 이정재 이병헌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이정재 이병헌에 대해 “평소 동경하던 선배들인데 현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벅차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분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더라. 인성과 인품이 훌륭하더라. 주연 배우로 작품을 끌고 나가는 능력과 현장에서 스태프 아우르는 여유로운 모습까지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주연을 맡게 되는 작품이 있다면 이렇게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어떻게 이렇게 한명 한명 챙기나 싶었고 존경을 넘어서 감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박성훈이 본명 대신 ‘더 글로리’의 전재준으로 더 많이 불리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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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보여준 박성훈은 당시 캐릭터 이름인 ‘전재준’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이에 그는 “일부러 전재준으로 불러주나 싶기도 하더라. 전재준을 빨리 떼어내고 싶거나 그런 건 아니다”면서도 “현주로 불러주는 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활동명을 전재준으로 바꾸거나 전재준으로 개명해야 하지 않냐는 반응을 많이 듣는데 개명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 그냥 제일 유명한 박성훈이 되어보자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징어 게임’을 콘셉트로 한 AV(성인물) 표지 사진을 게재했다가 곧바로 삭제해 논란이 일었던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재차 고개숙였다.
그는 “최근에 저의 큰 실수로 많은 분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제 실수지만 잘못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쳤고 그걸 인지하고 며칠 동안 자책과 후회와 반성을 해 왔다. 지금 이 순간까지 그렇다. 사태의 심각성을 온전히 느끼고 앞으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평소 언사와 언행을 조심하고 배우 생활을 이어가는 한 사람이 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감사한 나날이었다. 우쭐하거나 들뜨지도 않았고 지금 이런 일이 제 실수 때문에 겪는 것이지만, 초심을 다잡고 또 배우로서 살면서 내 영향력이 큰지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해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 그만큼 정말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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