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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14연패 탈출 후, 눈물 흘린 이영택 감독 "선수들 고마워…앞으로도 절실하게" [장충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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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충, 최원영 기자) 결국 사령탑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5-18 22-25 21-25 15-13)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GS칼텍스는 구단 역사상 최다인 14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새해 첫 경기이자 4라운드 첫 경기서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11월 1일 페퍼저축은행전서 세트스코어 3-1로 시즌 첫 승을 챙긴 후 약 두 달 만이었다. 시즌 2승째와 승점 2점을 거머쥐었다. 팀 순위는 여자부 최하위(승점 8점 2승17패)다.

주포인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포효했다.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묶어 무려 51득점을 쓸어 담았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선보였다. 공격성공률도 57.14%로 훌륭했다. GS칼텍스가 팀 공격성공률서 49.66%-37.93%로 크게 앞서는 데 기여했다.

미들블로커 오세연이 블로킹 5개 포함 11득점(공격성공률 75%),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이 10득점(공격성공률 45.45%)으로 뒤를 이었다.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새 아시아쿼터 외인이자 미들블로커인 뚜이 트란(등록명 뚜이)은 서브 2개, 블로킹 1개를 얹어 5득점(공격성공률 28.57%)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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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눈물을 쏟았다. 인터뷰실에도 눈시울이 붉어진 채 들어왔다. 이 감독은 "그동안 맺힌 게 많았던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고맙다. 올스타 휴식기가 짧았지만, 시즌 도중 가능한 훈련량이 아닐 정도로 많은 훈련을 시켰는데 불만 없이 잘 따라와줬다. 새해 들어 첫 경기였고 선수들이 꼭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경기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우리 어린 선수들의 기세가 조금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이제 2승 했고, 전혀 자만할 선수들은 아니다. 모두 열심히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며 "어쨌든 경기에서 이겨야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리그 1위 팀을 잡았으니 자신감을 충전했을 것이라 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1, 2세트를 따낸 뒤 3, 4세트를 내리 내줬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계속 '잘하고 있다'고 독려했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해줬다"며 "우리 선수들은 어리고 경험도 많이 없다 보니 항상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모습이 나왔다. 이번엔 '힘든 훈련을 잘 이겨냈으니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해줬다"고 돌아봤다.

내심 '또 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을까. 이 감독은 "불안했지만 그런 생각은 안 하려 했다. 선수들에게도 5세트에 들어가기 전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며 "5세트 초반 선수들이 덤비는 모습, 공을 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작전타임 때 긍정적인 말만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연패 기간 사령탑의 어깨도 무척 무거웠을 터. 이 감독은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항상 열심히 따라와줬다. 연패는 했지만 코트에서 내가 주문한 대로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 위안이 됐다"며 "올스타 휴식기 동안 도와주신 분들이 있다. 그분들께도 감사드린다. 구단에서도 내 멘털 관리를 위해 여러모로 신경 써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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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사실 휴식기 훈련 때 팀 내 코치들 외에 외부에, 나와 친분이 있는 지도자분들까지 모셨다. 도와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와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모든 게 잘 맞아떨어진 듯하다"고 덧붙였다.

외부 지도자 중 한 명이 최태웅 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최태웅 해설위원은 명 세터 출신으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남자부 현대캐피탈 감독직을 역임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사실 휴식기에 최태웅 감독님을 우리 숙소로 모셔서 세터 김지원의 특훈을 진행했다. 이번 경기에 한결 나아진 것 같지 않나.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2박3일 동안 집중적으로 김지원을 가르쳐 주셨다. 내가 와달라고 떼썼다. 오늘(7일) 경기장에도 응원하러 오셨다"고 부연했다.

본래 주전 세터였던 안혜진은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현재 상태는 어떨까. 이 감독은 "시즌 초반 계속 재활하다가 훈련에 합류했는데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생겼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 재활 중이다"며 "이번 주말까지는 일단 재활 일정이 잡혀있다. 주말 이후 팀 훈련에 들어올 텐데 상태를 봐 경기 투입 시기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후반기 목표를 물었다. 이 감독은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절실한 모습,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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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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