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수타리아디 소셜 미디어 계정 |
[OSEN=노진주 기자] 신태용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에 지도를 받던 인도네시아 선수들도 당황한 기색이다.
인도네시아 골키퍼 에르난도 아리 수타리아디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갑작스럽게 경질된 신태용 감독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동안 지도해 준 것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이별하게 된 데 따른 미안함이 함축된 게시글로 보인다.
영상 속 신태용 감독은 낮게 깔린 목소리와 눈물을 쏟을 것 같은 표정으로 “말이 잘 안나오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옮기는 통역의 표정도 어두웠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전날(6일) "신태용 감독과 성인 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대표팀 계약을 종료했음을 알린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PSSI는 "이번 결정은 신중하고 충분한 검토, 평가 과정을 거쳐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위원회가 팀의 성과와 장기적인 목표를 종합해 고려하고 평가한 결과 내려진 것"이라며 "그동안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신태용 감독의 모든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성공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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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경질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20년 1월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부임했고, 2027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까지 지휘하며 인도네시아 축구의 기초를 다지는 중이었다.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 역사도 여럿 썼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16강까지 올려뒀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C조 3위를 달성하며 처음으로 본선 진출국을 가리는 단계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11월엔 월드컵 예선 C조 6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으며 사우디 상대 첫 승리를 일궈냈다.
하지만 AFF 미쓰비시컵이 발목을 잡았다. B조에서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와 경쟁했던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2패를 기록, 조 3위에 그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라오스와 3-3 무승부를 거뒀고, 라이벌 베트남에 0-1로 패한 점이 뼈아팠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다른 국가와 달리 22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새로운 자원을 발굴해 성인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강화하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퇴장 악재와 체력 문제를 딛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이 때문에 PSSI가 신태용 감독이 아니라 유럽 출신 감독을 데려오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2026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꾸는 에릭 토히르 회장이 더 큰 명성을 지닌 스타 감독을 벤치에 앉히고 싶어 한다는 것. 신태용 감독이 미쓰비시컵 탈락 이후 위기에 몰렸다는 보도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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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히르 회장의 선택은 신태용 감독과 결별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계약 기간이 아직 2년이나 남아있지만, 예상보다 일찍 인도네시아를 떠나게 됐다. 토히르 회장은 "우리는 선수들이 동의한 전략을 더 잘 실행할 수 있고, 더 잘 의사소통할 수 있고, 대표팀 전체를 위한 더 나은 프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놀랍게도 인도네시아는 차기 감독을 이미 내정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신태용 감독 경질이발표된 날 "클라위버르트가 인도네시아 신임 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계약이 완료됐다. 계약 기간은 2+2년이며 발표는 1월 12일 인도네시아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목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고 알렸다./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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