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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웨스트햄 러브콜→이적 가능성 희박" 황희찬, 울버햄튼 못 떠난다..."큰 제안 없으면 1월에 안 보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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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황희찬(29, 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웨스트햄 이적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가 울버햄튼을 떠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웨스트햄은 에반 퍼거슨(브라이튼)과 황희찬을 후보로 스트라이커 영입을 검토 중이다. 웨스트햄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고전 중이며 미카일 안토니오와 재러드 보언의 부상으로 공격진 보강이 절실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웨스트햄은 이번 달 퍼거슨과 황희찬, 라테 라트(미들즈브러)를 고려 대상으로 선정해 공격수 영입 목록을 작성 중이다. 안토니오와 보언의 부상으로 공격수가 부족해짐에 따라 1월 이적시장 최우선 과제가 됐다"라며 황희찬 이름을 언급했다.

현재 웨스트햄은 PL 20라운드 기준 6승 5무 9패(승점 23)를 거두며 리그 14위까지 처져 있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과 격차는 단 7점. 부진이 더 길어진다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훌렌 로페테기 감독 경질설도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상황.

여기에 안토니오와 보언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안토니오는 PL 268경기 68골로 웨스트햄 역사상 최다골을 자랑하는 공격수지만, 지난해 12월 차량이 반파되는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는 다행히 수술을 잘 마치고 퇴원했으나 양쪽 다리가 골절된 만큼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보웬도 발 골절로 한동안 자리를 비워야 한다. 그는 2024년 마지막 경기였던 리버풀전에서 후반 15분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이후 쭉 결장 중이다. 보웬은 빨라야 3월 초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황희찬 같은 골잡이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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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2023-2024시즌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와 스리톱을 형성하며 PL 29경기 12골 3도움을 올렸다. 팀 내 최다 득점이자 개인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황희찬은 시즌 도중 울버햄튼과 4년 재계약까지 맺었다.

프랑스에서 러브콜도 날아들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마르세유 감독이 그를 점찍었고, 공식 오퍼까지 보냈다. 당시 황희찬도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그러나 울버햄튼은 'NFS(Not for sale)'를 외치며 황희찬을 지키기로 택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기대와 달리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냈다. 그는 벤치로 밀려났고, 10월 A매치 요르단전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워야 했다. 그러자 이적설도 커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울버햄튼은 지난여름 마르세유의 제안을 거부하고 황희찬을 '언터처블'로 간주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여러 클럽의 영입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울버햄튼은 게리 오닐 감독 밑에서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기에 황희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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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황희찬과 울버햄튼은 오닐 감독이 경질되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부임한 뒤 반등에 성공했다. 데뷔전이었던 레스터 시티와 맞대결에서 3-0 대승을 거뒀고, 그다음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토트넘 원정에서도 2-2로 비기며 무패를 달렸다. 황희찬도 맨유와 토트넘 골망을 흔들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젠 웨스트햄의 관심까지 끌고 있는 황희찬. 만약 그가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는다면 약 1년 반 만에 로페테기 감독과 재회하게 된다. 로페테기 감독은 2022년 여름부터 2023년 여름까지 울버햄튼을 지휘한 바 있다. 당시 황희찬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32경기에서 1415분을 소화, 4골 3도움을 올렸다.

웨스트햄 소식을 다루는 '웨스트햄 존'은 "황희찬은 A매치 출전 69경기에 달하는 경험 많은 선수로서 든든한 추가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는 울버햄튼과 함께 PL에서 자신을 증명해 왔기 때문에 팀이 원하는 것처럼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또한 매체는 "황희찬은 올 시즌 직전 두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을 뿐이지만,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경기를 놓쳤다. 게다가 그는 지난 시즌 울버햄튼에서 12골을 넣으면서 PL에서 득점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상황이 바뀌면 그가 다시 불을 뿜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황희찬은 영입하기 어려운 선수일 수 있지만, 기준에 맞는 공격수를 영입하고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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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쉽게 놓아줄 리가 없다. 울버햄튼 역시 리그 17위로 겨우 강등권에서 벗어난 상황이기 때문. 주축 선수를 판매해 돈을 챙기는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몰리뉴 뉴스'도 "웨스트햄으로선 1월에 선수들을 임대로 영입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울버햄튼이 황희찬의 임대를 승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거다. 웨스트햄이 큰 제안을 하지 않는 이상 이번 달 그를 보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힘겨운 출발 후 다시 폼을 찾은 황희찬은 새로운 감독에게 인정받는 선수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TBR 풋볼'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웨스트햄은 임대 영입이 이상적이지만, 판매를 통해 이적 자금을 조달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3명 중에선 퍼거슨이 웨스트햄에 합류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라며 "페레이라는 울버햄튼을 강등권에서 빼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24년 마르세유에 입단할 뻔했던 황희찬을 임대로 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황희찬이 로페테기 감독과 사이가 좋았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황희찬은 2023년 로페테기 감독이 부임한 직후 "그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 그는 정말 '와, 아주 작은 디테일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려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했다"라며 감탄했고, 몇 주 뒤에도 로페테기 감독을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웨스트햄 존, 울버햄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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