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시즌 나누기로 했을 때 수상 기대 접어"
日 배경 '쇼군'…작품상·남녀주연상 등 4관왕
'오징어 게임2'의 황동혁 감독이 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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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2'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실패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오겜 2'가 결국 무관으로 끝이 났다. 공개 직전 작품상 후보로 지명되는 등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으나 실제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시상식 직전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황 감독은 "시즌 3이라면 모를까 시즌 2의 (골든글로브) 수상 기대는 크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호흡으로 쓴 이야기를 시즌 2와 3으로 나누기로 했을 때 수상 기대는 접었다. 시즌 2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 드러나지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직 공개되지도 않은 작품을 이렇게 큰 시상식에 후보로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시즌 1부터 이어져 오는 사회비판적 메시지가 그대로 살아있음을 알 수 있을 거다. 이런 점들을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연관 지어 생각하고 되새기며 보신다면 더욱 뜻깊으리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앞서 시즌 1은 2022년 1월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후보로 올랐다. 이 가운데 배우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시즌 2는 호불호 논란이 있었지만, 공개 직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집계 국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로 인한 기대 수익이 1조5000억 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넷플릭스가 해명 자료를 올리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 돌리기',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 민속놀이를 재조명하며 호응을 끌었다.
'오징어 게임2'의 배우 이정재가 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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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이야기가 정체돼 있다"(뉴욕타임스), "재미와 변주가 부족하다"(할리우드리포터),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고 독창성이 사라졌다"(USA투데이) 등 시즌 1보다 참신함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과거 대마초 흡연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탑(최승현)이 마약을 일삼는 래퍼로 출연한다는 점도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이렇게까지 용서를 받지 못한 줄 몰랐기에 반응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면서 "앞으로 대중의 판단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시즌 2의 이야기가 애매하게 끝나버리면서 시즌 쪼개기 논란에도 휩싸였다. 수익성을 위해 작품성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평가에 이정재는 "천만 영화도 호불호가 갈린다"라며 "시즌 3으로 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혹평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아직 후반 작업을 통해 작품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쇼군'의 사나다 히로유키가 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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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작품상의 영광은 1600년 난세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쇼군'에 돌아갔다. '쇼군'은 작품상 외에도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을 석권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쇼군'은 지난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18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쇼군'은 호주계 미국인 작가인 제임스 클라벨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특히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델로 한 무장을 연기한 사나다 히로유키는 에미상에 이어 골든글로브까지 거머쥐며 미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연이어 존재감을 입증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우뚝 서게 됐다.
[이투데이/송석주 기자 (ssp@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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