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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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프로야구 SSG 랜더스 박정태 퓨처스(2군) 감독의 과거 3차례 음주운전 이력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SSG는 지난해 12월말 롯데 레전드 출신의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공교롭게 2024시즌을 끝으로 SSG에서 은퇴한 추신수가 구단주 보좌역과 육성 총괄로 임명된 이후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이 이어졌다. 혈연에 의한 인사라는 오해도 있었지만, 박정태 퓨처스 감독의 음주운전 이력이 논란이 됐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2019년 1월 부산에서 음주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운전자 폭행) 및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불구속 기소됐다.
법원은 박정태 퓨처스 감독에게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그런데 재판 과정을 통해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이전에 2차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019년 1월 음주운전이 3번째 음주운전 사건이었다.
2019년 1월 당시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KBO 종사자가 아닌 상태였기에 KBO의 징계를 받지 않았다. 이전 2차례 음주운전도 마찬가지. 3차례 음주운전이 모두 ‘야인’ 신분에서 일어난 일이었기에 KBO의 징계는 한 번도 없었다.
야구팬들은 박정태 퓨처스 감독의 음주운전 이력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고, 여론은 냉담한 편이다. KBO 관계자는 “예를 들어 SSG가 박정태를 2군 감독으로 데려갈지, 롯데가 데려갈지, 어느 팀으로 갈 지 모르는 일이다. KBO가 구단의 인사에 관여할 수는 없다. 그런데 사전에 KBO에 (음주운전 이력) 문의를 해 왔다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서 KBO 입장을 전할 수는 있었다. 그런 과정이 전혀 없어서 우리도 다소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롯데 코치 시절 박정태 /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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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KBO 총재로 취임한 허구연 총재는 취임사에서 음주운전, 승부조작, 성범죄, 약물복용 4가지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4불’ 금지 사항으로 특별 부탁했다.
강정호는 3차례 음주운전에 발목이 잡혀 KBO 복귀가 거부되고 강제 은퇴한 바 있다. KBO 관계자는 “강정호와 박정태 2군 감독은 사안이 다르다”며 “강정호는 (3번째) 음주운전 사고 당시 WBC 대표팀에 뽑혀 있었다. 그리고 KBO리그로 복귀하겠다며 선수 등록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및 도로시설물 파손 사고를 냈다.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강정호는 이전 히어로즈 소속이던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각각 벌금 100만원, 벌금 300만원의 형사처벌을 받은 이력이 드러났다.
강정호 /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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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번째 음주운전 당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소속이었는데 2017년 3월 WBC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2020년 4월,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시도하자, 2016년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국가대표 신분으로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 행위에 근거해 징계를 내린 것.
이후 2022년 3월 키움 히어로즈는 강정호와 계약, KBO에 임의탈퇴 해지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 KBO는 고심 끝에 야구 규약 제44조 제4항 ‘총재는 리그의 발전과 KBO의 권익 보호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선수와의 선수계약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에 의거해 강정호의 KBO 복귀를 거부했다.
허구연 KBO 총재 /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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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관계자는 “박정태 2군 감독은 음주운전 당시 완전 자연인이었기 때문에 KBO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야구계에 돌아올 때는 어떻게 한다는 조항이 있으면 하면 되는데, 그런 것이 없는 상태다”라며 “SSS 구단에서 선수단 등록을 하는 시점이 1월 31일이다. 선수단 등록을 할 때 KBO가 (징계) 논의를 한다든지, 등록 전에 SSG에서 문의가 온다면 어떻게 해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강정호처럼 선수단 등록에 관해서 KBO가 어떤 액션을 취할 수 있다.
박정태 2군 감독 사례처럼 야구계를 떠나 있을 때 음주운전 이력을 지닌 사람이 복귀할 때 징계 조항은 없다. KBO 관계자는 “향후 저촉이 되는 사람이 제도권으로 들어올 때는 못 들어오게 한다든가, 아니면 어느 기준을 정해서 징계를 한다든가 방법이 있을 것이다.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동승자 처벌도 마찬가지다. 현재 제151조 품위손상 행위에 음주운전 당사자만 처벌 근거가 있고, 동승자에 대한 징계 내용은 없다. KBO 관계자는 “음주운전 동승자 처벌도 논의해서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O는 지난해 12월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LG 이상영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내렸다. 이상영은 지난해 9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았다. 이상영과 당시 동승했던 LG 이믿음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에 대해 무혐의가 확정됨에 따라 별도의 징계를 받지 않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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