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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김혜성 다저스行… 빅리거 5명 배출한 키움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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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 입단 합의
한국선수 아홉번째 … 키움 200만달러 이적료 확보
다저스 40인 로스터 합류… '빅리그 생존경쟁' 돌입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월 7일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환호하는 김혜성. 연합뉴스 작은 사진은 김혜성 입단을 환영하는 다저스 구단의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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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25)이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KBO리그 출신 선수로서 미국 진출에 도전한다. 이로써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한 아홉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김혜성의 계약 보장 금액은 총 1250만달러(약 184억원)로 책정됐으며, 이후 옵션 발동 여부에 따라 최대 금액이 확정될 예정이다. AP통신과 MLB닷컴 등 주요 언론도 그의 다저스행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며 이번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키움 히어로즈는 김혜성을 통해 최소 200만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확보하게 되면서 포스팅 신청 선수들의 미국 구단 계약 기록을 이어갔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한국 야구 선수들의 MLB 진출 사례는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을 필두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012년 다저스와 당시 역대 네 번째로 높은 포스팅 금액인 약 280억원으로 협상을 마감하며 물꼬를 텄다. 이후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등이 뒤따르며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최근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역대 최고 규모인 총액 1억1300만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키움은 강정호, 박병호,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까지 무려 5명의 야수를 빅리그에 진출시키며 소위 미국 진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김혜성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의 40인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그의 '빅리거' 도전에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에 만족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김혜성은 26인 개막 로스터 진입이라는 또 다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MLB닷컴은 김혜성을 "공수 능력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하며, 그의 잠재력을 높게 봤다. 매체는 "다저스가 지난해 서울시리즈 평가전에서 김혜성이 보비 밀러를 상대로 외야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기록하는 모습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또 그가 KBO 리그에서 골든글러브를 4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며 실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다저스 로스터 경쟁은 치열하다. MLB닷컴은 "다저스는 이미 개빈 럭스와 무키 베츠라는 확고한 주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토미 현수 에드먼 등도 센터 내야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혜성은 이들과 유사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브랜던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적합하다"며 현재 그의 역할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이는 현실적으로 백업 내야수로 기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MLB네트워크는 김혜성을 다저스의 2025년 선발 라인업 후보로 예상하며 럭스와 함께 '9번 타자 및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인물로 꼽았다. 최소한 럭스를 넘어서야 김혜성이 다저스의 내야수로 안착할 수 있다. 김혜성이 받는 금액이 적지는 않지만, MLB 최고의 부자구단이자 '빅마켓' 다저스에서는 의미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그만큼 잣대가 냉정하다는 의미다.

김혜성은 이제 곧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MLB 사무국 등록절차가 마무리되면 스프링캠프를 통해 생존경쟁에 돌입한다. 만약, 김혜성이 캠프에서의 경쟁에 성공하면 데뷔전은 일본 도쿄돔이 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올해 서울시리즈처럼 일본 도쿄돔에서 스즈키 세이야, 이마나가 쇼타의 소속 팀인 컵스의 개막 2연전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김혜성과 같은 소속사인 오타니 쇼헤이는 "환영합니다. 친구"라고 가장 먼저 SNS에 글을 올려 다저스행을 반겼고, 김혜성은 "Thank you"라고 화답하며 서로의 친분을 과시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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