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7 (화)

40억 FA가 2년간 선발-불펜 '와리가리'…운명의 계약 3년차, 보직 정착하고 재평가 노려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하나의 보직에 정착하지 못했다. 팀의 상황은 물론 선수의 상황도 불안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32)는 FA 첫 2년을 선발과 불펜을 계속 오가며 보냈다.

2022시즌이 끝나고 롯데와 3+1년 최대 40억원의 계약을 맺은 한현희. ‘FA 미아’ 신세가 되는 듯 했지만 고향팀 롯데가 손을 내밀었고 한현희도 의욕적으로 고향팀에서 FA 선수로서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특히 계약 구조 자체가 한현희의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했다. 최대 40억원의 금액 중 한현희가 보장 받은 금액은 18억원, 계약금 3억원에 연봉 총액 15억원이다. 3년차 계약이 끝나고 구단이 설정한 개인 성적 조건을 충족하면 옵트아웃을 달성할 수 있는 계약 구조였다.

한현희 스스로 성적을 끌어올린다면 계약 4년이 끝나지 않고도 시장에 나와서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약 조건이었다. 또 성적에 따라서 인센티브도 따낼 수 있었다. 인센티브 및 옵션 조항 자체가 선수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말 그대로 한현희가 하기 나름인 FA 계약이었다.
OSEN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 /OSEN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현희의 FA 첫 2년은 순조롭지 않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한현희는 선발과 불펜 중 어느 보직에도 정착을 하지 못했고 ‘와리가리’했다. 2023년 계약 첫 해 한현희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 불펜과 선발을 오갔고 38경기(18선발) 104이닝 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의 성적을 기록했다.

계약 2년차인 2024시즌 초반에는 김태형 감독의 신뢰를 많이 얻지 못했다. 하지만 스스로 안정감을 찾으며 1군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결국 57경기(5선발) 76⅓이닝 5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5.19의 성적을 기록했다. 2년 연속 5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한현희의 경우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5월까지는 불펜으로 18경기 21⅔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32로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6월부터 선발과 불펜, 롱릴리프 혹은 원포인트 등으로 보직이 자주 바뀌었다.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지만 대체선발로 대기하는 경우도 잦았고 다시 불펜으로 나서는 등 투수로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한현희에게 가혹한 환경이었다.
OSEN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 /OSEN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선발로서 10승을 거뒀고 불펜으로도 홀드왕을 차지한 적이 있었던 한현희의 다재다능한 면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얘기하면 한현희가 어느 보직에서도 믿음을 주지 못했고 김태형 감독의 온전한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한현희로서는 운명의 계약 3년차다. 한현희가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서 옵트아웃 조건을 발동시킬 수 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한현희에게 많은 책임감이 따르게 될 시즌이다. 올해 보장 연봉 역시 10억원으로 훌쩍 뛰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올해가 중요하겠지만 팀적으로도 한현희의 보직과 활용도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일단 선발진에서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에 박세웅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다. 지난해 선발을 소화했던 김진욱이 상무 입대를 포기하고 잔류했지만 왼쪽 팔꿈치 인대 부분손상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이다. 개막전 정상 합류를 가늠할 수 없다. 4~5선발 자체가 미정이다. 한현희도 선발 경쟁 대열에 합류해서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OSEN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 /OSEN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불펜에서도 한현희가 필요할 수 있다. 마무리 김원중과 필승조 구승민이 FA 잔류했고 베테랑 김상수도 대기 중이다. 트레이드로 2022년 신인왕 정철원까지 합류했다. 불펜진 전력이 유지됐고 보강 자원까지 있지만 아직 양적으로 인원이 부족하다. 어깨 수술을 받은 최준용의 개막전 합류를 지켜봐야 하고 전미르도 최근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최소 전반기는 아웃이다. 팀 내 잠수함 자원도 한현희를 제외하면 전무한 편이기에 한현희의 활용도가 극대화 될 수 있다.

과연 한현희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어느 보직에서든지 정착할 수 있을까. FA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증요한 시즌이다. 롯데도 한현희의 부활과 정착이 중요해졌다.
OSEN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 /OSEN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jhrae@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