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 내 이스라엘에 대한 사실상 마지막 무기 지원으로 80억달러(11조7000억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25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는 모습. 2025.01.04 워싱턴=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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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퇴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통합정밀직격탄(JDAM)을 포함해 80억 달러(11조7000억 원)에 달하는 무기를 이스라엘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미국 로이터통신 및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무기가 이전되면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 이스라엘에 대한 마지막 무기 판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판매 목록에 포함된 무기들로는 전투기에 장착되는 AIM-120C 공대공 미사일과 드론, 155㎜ 포탄,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소구경탄 등은 물론 JDAM도 포함됐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러한 무기들에 대한 이스라엘 판매 계획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한다. 미 행정부는 연방 무기수출통제법에 따라 외국에 무기를 팔기 위해선 의회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국무부는 의회에 이 거래가 이스라엘에 중요 무기와 방공 역량을 재공급함으로써 장기적 안보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판매 목록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JDAM은 공습 시 반경 800m 내 사람들을 모두 죽일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지닌 무기다. 지난해 5월엔 바이든 행정부가 JDAM을 이스라엘에 판매하는 건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하기도 했다. 이 폭탄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일대의 민간인 공격에 쓰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당시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이스라엘에 전투기를 포함해 200억 달러(29조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는 등 이스라엘에 수차례 대규모로 무기를 판매했다. 2021년 5월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이어지는 도중에도 이스라엘에 8000억 원이 넘는 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앞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지지하면서 뒤에선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하며 전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워싱턴= 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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