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사진출처=MLB.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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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코리아 김혜성이 지난해 3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스페셜게임에서 3회 바비 밀러를 상대로 우월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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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혜성의 선택은 LA 다저스였다.
MLB.com은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다저스와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이 계약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이 제보했다'며 '이번 계약은 3년 보장액 1250만달러(약 184억원)이고, 2028~2029년 각각 구단 옵션이 설정돼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한국의 올스타 2루수 김혜성과 다저스 구단이 3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구단이 확인했다'며 '다저스는 김혜성을 40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넣기 위해 유망주 포수 디에고 카르타야를 지명할당조치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5일 메이저리그 전구단에 포스팅 공시돼 30일간의 협상 기간을 마지막 날까지 사용하며 고민을 이어간 김혜성은 이제 '스타 군단'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정복의 길에 올라서게 됐다.
그러나 계약 규모는 당초 현지 매체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다. 지난해 11월 FA 시장 개장 당시 김혜성의 예상 계약규모에 대해 ESPN은 3년 1650만달러,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3년 2400만달러를 제시했다. 옵션이 설정돼 있기는 하지만, 보장액 기준 평균 연봉은 417만달러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부터 포스트시즌서 뛸 확률이 매우 높다.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올해도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야마모토 요시노부,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기존 전력에 이번 오프시즌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이 가세해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최강의 전력을 구축,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김혜성. 스포츠조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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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지급될 포스팅 피(posting fee), 즉 이적료는 보장 총액이 2500만달러 미만이기 때문에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라 20%인 250만달러로 결정된다.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히어로즈 출신 선수들 가운데 이적료 규모가 가장 작다.
앞서 히어로즈 구단의 승인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간 선수들의 이적료는 각각 강정호가 500만2015달러, 박병호가 1285만달러, 김하성이 552만5000달러, 이정후가 1882만5000달러였다.
다저스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 2루수 개빈 럭스, 3루수 맥스 먼시, 유격수 무키 베츠가 베스트 내야 포메이션이다. 김혜성이 당장 주전을 꿰차기는 어려운 구성이다.
MLB.com은 '김혜성이 들어와 다저스는 중앙 내야진이 더욱 보강돼 40인 로스터에 옵션이 풍부해졌다. 베츠가 유격수, 럭스가 2루수로 선발 출전하지만, 크리스 테일러, 미구엘 로하스, 토미 에드먼도 해당 포지션을 볼 수 있다'며 '김혜성은 테일러와 로하스의 역할과 많이 오버랩되고, 베츠와 럭스가 주전 유격수와 2루수라고 보면 그는 유틸리티 역할에 어울린다'고 분석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LA 타임스에 "김혜성의 역할은 유틸리티"고 확인했다. 백업 내야수라는 소리다.
2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 2루수부문 수비상 키움 김혜성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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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포스팅 공시 이후 서부지구 구단들의 집중적인 오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 말고도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가 유력 행선지로 꼽혔고, 시카고 컵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신시내티 레즈,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도 거론됐다.
김혜성의 강점은 주포지션인 2루수는 물론 유격수와 3루수로도 안정적인 수비가 가능하고, 빠른 발을 이용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다. 타석에서는 컨택트 히팅 스타일이 높은 점수를 받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파워가 부족하고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다양하고 빠른 변화구를 이겨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보내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입단해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이정후와 숱한 맞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13차례 경기를 갖는다.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혜성 입단 소식을 전하며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문구를 게재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가 김혜성을 LA에서 만나 입단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매체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 슈퍼스타가 김혜성 입단에 힘을 썼다고 한다. 김혜성은 계약기간과 돈을 덜 보장받으면서 다저스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의 SNS에서 다저스와 김혜성의 계약 소식을 알리며 환영의 메시지를 한글로 올려놓았다. 사진출처=오타니 쇼헤이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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