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3일 창원NC파크 인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진만 대표이사, 임선남 단장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들과 이호준 감독,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해 NC는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시즌 초에는 선두권 경쟁을 펼칠 정도로 선전했으나, 연이은 부상자들의 발생이라는 악재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렇게 NC는 61승 2무 81패로 9위에 머물며 2024시즌을 마쳤다. 이제 이호준 감독과 함께하는 NC는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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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최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으며, 이진만 대표이사의 신년사 낭독, 2025년 캐치프레이즈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NC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LIGHT, NOW!’다.
이번 캐치프레이즈는 ‘인생의 하이라이트인 지금 이 순간을 빛내자’는 의미로 ‘지금 이 순간’을 뜻하는 ‘Right Now’와 동일한 라임으로 표현했으며, 꿈을 이루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동료들과 함께 누빌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금 주어진 이 시간을 극대화하자’는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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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프레이즈 디자인은 LED 라이트로 표현했다. LED 도트 하나하나는 매 순간을 의미하며, 이 순간순간들의 하이라이트로 만들어진 꿈의 완성을 의미한다.
올 시즌 NC의 주장은 앞서 알려진 바와 같이 박민우가 맡는다. 그는 “이번 시즌 캐치프레이즈 ‘라이트 나우(Light, Now!)’처럼 우리 선수단의 목표는 팬 분들과 함께 야구장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도전에 대해 가장 기본이 되는 우리의 다짐은 언제나 ‘거침없이 가자’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박민우는 “올해도 서로를 믿고, 즐거운 마음으로, 거침없이 나아갔으면 좋겠다.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순간 순간을 빛낼 수 있도록, 그래서 빛나는 2025시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후 NC에 새로 합류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의 인사 시간이 이어졌으며, 단체 하이파이브를 끝으로 행사는 모두 막을 내렸다. NC의 모든 구성원들은 모두 손을 맞대며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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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진만 대표이사의 신년사 전문.
먼저 무안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을 추모하며, 유가족 분들께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아,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 주신 귀빈 여러분, 그리고 우리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임직원 모두 늘 건강하시고, 뜻하신 일 모두 이루시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지난 2024년을 돌아보면 우리는 창단 이래 최다 관중을 기록했고, 역대 최고의 사업적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리그 홈런왕과 최고 투수상인 최동원상 수상자, 그리고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나아가 KBO 역대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까지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매우 뜻깊은 기록들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팀 성적은 리그 하위권으로 처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우리들 스스로에게는 물론이고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바 있습니다.
2023년 포스트시즌에서의 선전 이후, 2024년에는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포부를 팬들에게 표명했고, 그 꿈을 향해 달렸던 해였기에 그 아쉬움은 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큰 변화와 함께, 다시 한번 큰 기대감을 안고 출발선에 서는 오늘, 저는 쉽게 기억하실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많이 접해 보셨을 것으로 생각되는 2가지 문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먼저 ‘꿈은 이루어진다’ 입니다.
2002년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낼 때 전국민이 외쳤던 문구입니다.
비단 축구가 아니라 우리 인생 어느 부분에 적용하더라도, 가슴이 뛰고 희망을 갖게 하는 이 문구는 하나의 슬로건으로서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큰 꿈을 품은 이들에게 자칫 오해를 줄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합니다.
왜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문구에는 사실 많은 의미들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 문구에는 이런 의미들이 숨어 있을 것입니다.
꿈은 1) 주어진 환경/경쟁자/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하고, 2) 그 분석 결과에 따른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여, 3) 그 전략을 철저히 실행하며, 4) 그 실행 결과에 대한 분석을 해 가면서 잘못된 점은 꾸준히 교정과 개선을 해 나가고, 5) 이 과정을 끊임 없이 반복할 때, 6) 그리고 행운까지 따라줄 때, 이루어 질 수도 있다…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인 ‘행운’은 차지하더라도, 과연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KBO의 제도 변화 등의 환경에 충분히 대비했는지, 경쟁자인 타 구단들의 선수 구성의 강점과 약점, 그들의 전략과 전술, 성향 등을 충분히 분석했는지, 그리고 여기에 우리 자신의 선수 구성, 강점과 약점 등을 분석하여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전략으로 임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겠으며…
그 전략에 맞춰 얼마나 제대로 실행을 했는지, 또 실행하면서 잘 안되는 부분은 적절히 교정과 개선을 했는지, 그리고 이 과정들을 충분히 반복하면서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비단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뿐 아니라, 현장의 프런트 임직원, 사업을 담당하는 프런트 임직원 모두 각자가 맡은 영역에 대해서 이런 관점에서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미흡했던 부분은 충분히 개선을 하고, 잘 했던 부분들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이번 시즌에 임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가 마음 속에 품은 목표와 꿈들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쉽지 않은 과제이자 과정일 것입니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꿈을 달성하는 이가 많지 않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그 힘든 과정을 버텨낼 수 있는 마음 가짐이 필요합니다.
어떠한 마음 가짐으로 준비하면 좋을까요? 저는 스포츠가 갖는 특성 중의 하나인 ‘시간의 한정성’이라는 맥락에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은퇴했던 선수들이 현역으로 복귀하는 일을 여러 종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그 이유가 아마도 크게는 두 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첫 째는 ‘아직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일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이것은 착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현역으로 복귀하여 성공적인 선수 생활 2막을 보내는 이는 흔치 않습니다. 운동 능력, 운동 신경은 지속 기간이 매우 짧기 때문일 것입니다.
음악이나 미술 등의 예술적인 능력, 그리고 학업을 수행하는 지적인 능력 등 인간이 가진 대부분의 재능들은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경험이 쌓일수록 숙련도가 높아지고 오래 지속되지만, 유독 운동 능력은 이른 나이에 피크에 도달한 후 급격히 쇠퇴합니다.
흔히 한 분야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할 때, ‘천부적인 재능’ 즉 하늘이 내려준 재능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운동 능력은 하늘이 내려준 재능이라기 보다는, 안타깝지만 ‘하늘이 잠시 빌려준 재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그 시간이 짧습니다.
은퇴한 선수들이 복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동료들과의 형제애 혹은 전우애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 같습니다. 정작 현역으로 함께 활동할 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지나고 보면, 덕아웃에서, 필드 위에서 동료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느끼게 되고, 그것에 대한 그리움이 현역으로 복귀하게 하는 또 하나의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려운 목표 달성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는 지금 이 시간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여러분이 지닌 능력이 피크치인 이 시점,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누빌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자는 것입니다. 먼 훗날 돌아보면 여러분 인생에 있어서 지금 이 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이 소중한 시간을 극대화 하자.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과 기회일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을 꼭 잡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자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잡으라…‘카르페 디엠’…제가 인용하려는 두 번째 문구 입니다.
아마도 여러 종목의 세계적인 스타들이 이러한 문구를 몸에 새기고 뛰는 것도, 제가 말씀 드리는 것과 같은 생각에서 발현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025년 새 해, 새 시즌을 맞이하는 NC 다이노스 선수단,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큰 변화와 함께 우리는 새로운 목표와 꿈을 향해 오늘 다시 그 여정을 시작합니다.
우리의 목표와 꿈은 절대로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셔서, 모두들 각자가 맡은 역할을 체계적으로 준비 해주시기 바라고, 그 과정이 다소 험난하더라도 옆에서 함께 달리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2025년, 우리 NC 다이노스는 다시 비상하는 해가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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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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