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백승일 "무명 가수 20년…아내가 유산까지 팔아 뒷바라지" 후회

(MBN '특종세상')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천하장사 출신 방송인 백승일이 무명 가수로 보낸 긴 세월을 후회했다.

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KBS '6시 내고향'에서 리포터로 활약 중인 백승일의 근황이 전해졌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프로로 데뷔해 5개월 만에 이만기, 강호동의 기록을 깨고 역대 최연소 천하장사로 이름을 알린 백승일은 "천하장사 4번, 백두장사 11번, 총 19번의 타이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프로팀에서 제의가 와서 당시 1억 5000만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았다"며 과거의 영광을 떠올렸다.

(MBN '특종세상')

이후 씨름 선수를 은퇴한 뒤 돌연 가수로 변신해 대중을 놀라게 했던 백승일은 "음악 생활한다고 투자도 많이 했고 (돈을) 다 까먹었다. 한 달 동안 찜질방에서 잔 기억도 있다. 안 되는데도 포기를 못 하겠더라. 그동안 걸어온 길이 너무 아까웠다"며 무명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그런 백승일의 가능성을 믿어준 유일한 사람은 아내였다. 17년 차 가수인 백승일의 아내 홍주는 남편의 음반 제작을 위해 아버지의 유산까지 팔며 뒷바라지해 왔다고.

하지만 스타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백승일은 20년 가까이 이어진 무명 시절에 생활비 한 푼 제대로 벌지 못해 가장 노릇조차 하지 못했다며 후회했다.

그는 "그때 당시 결혼하고 나서 방송이고 뭐고 전혀 섭외가 들어오질 않았다. 자존심이 뭔지. 백승일 이름이 뭐라고 내 처자식은 굶어 죽을 정도로 힘든 상황인데. 열심히 해서 10원이라도 더 벌어서 처자식 먹여 살릴 생각을 해야 했는데 내가 철이 없었구나 싶다"며 씁쓸해했다.

syk1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