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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촬영 중 관계자가 유네스코 문화재를 훼손한 가운데, 엄벌을 요구하는 민원 신고가 제기됐다.
3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네스코 문화재를 훼손한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을 경찰에 고발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KBS는 2007년 대하사극 대조영 촬영을 이유로 문화재인 문경새재를 훼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는데, 이는 KBS가 문화재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전혀 갖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라며 "KBS가 드라마를 제작하며 문화재 훼손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신문고를 통해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을 문화재유산법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위반으로 경상북도경찰청 안동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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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일 민서홍 건축가는 SNS를 통해 KBS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의 기행을 공론화했다.
이에 따르면 민 건축가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3시경 병산서원에 들렀는데,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 둘러보니 이미 만대루의 기둥에는 많은 등이 매달려 있었다"며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 신사분이 스태프들에게 항의하자 나도 거들었는데, 스태프들은 귀찮다는 듯 이미 안동시 허가를 바았다며 궁금하면 시청에 문의하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풀어냈다.
이후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했다는 민 건축가는 "문화재 훼손을 허가했냐는 물음에 당황한 공무원은 당장 철거 지시하겠다고 대답하더라"라며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근대 유적지에서는 촬영을 목적으로 기둥이나 벽을 해체하는 경우도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옥 살림집에서도 못 하나 박으려면 상당히 주저한다. 문화재의 경우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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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논란이 확산하자, KBS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해 사과에 나섰다.
KBS는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 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 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고 사태를 설명했다.
또한 KBS는 "이유를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며,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 후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KBS는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 논의할 것이며 드라마 촬영에 관한 이 모든 사태에 대해 KBS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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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동 병산서원은 지난 2019년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 정읍 무성서원 등 9곳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으로 꼽힌 곳으로,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도 남아 있었던 47개 서원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또한 지난 2020년에는 안동 병산서원 누각인 만대루가 보물로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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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문화재를 훼손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로맨스로, 서현과 옥택연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사진=민서홍 건축가 SNS, KBS, 연합뉴스,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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