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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2부 리그로 강등되면 단순히 51년 만에 하부리그로 내려가는 게 아니다. 구단이 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손실을 입는다. 그 중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체결한 용품 계약도 즉각 해지된다.
영국 매체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일(한국시간) "맨유가 만약 2부리그로 강등된다면 아디다스는 9억 파운드(한화 약 1656억원) 규모의 용품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아디다스와 맺은 거래 조건에 따라 직면할 수 있는 처벌 중 하나는 '아디다스는 맨유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참여하지 않을 때 해당 지급금을 50%만 지급한다"라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되거나 영국 최고 리그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확정될 경우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의 역대 최다 우승에 빛나는 '전통 명가' 맨유가 반드시 1부 리그에 잔류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등장했다. 스포츠 구단에 스폰과 유니폼, 운동 용품은 핵심 사업이다. 정말 강등 되면 가장 중요한 사업 파트를 놓치게 된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며 최고의 스포츠브랜드와 계약을 거듭했다. 엄브로, 나이키와 계약을 했고 지금은 아디다스와 계약했다. 그런 맨유가 강등돼 인기 없는 브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맨유팬 입장에선 치욕적인 일이 될 수 있다.
맨유의 강등 이야기는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이번 시즌(2024-2025)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벌써 19경기를 진행해 반환점을 돌았다. 맨유는 리그 19경기 6승 4무 9패 승점 22점으로 리그 14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승률은 32%에 불과하다.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렸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의 존재감도 다 옛말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10번의 홈경기를 진행해 4승 1무 5패 승률 40%에 불과하다. 원정은 더 처참하다. 9번 맞대결에서 2승 3무 4패로 22%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2부리그 강등권(20~18위)과 승점 차이는 겨우 7점이다. 맨유는 최근 리그 3경기 연패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2경기는 무득점으로 패배했고 경기당 2골 이상 실점 중이다. 반대로 18위 업스위치 타운은 강호 첼시를 홈에서 2-0으로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맨유도 이 시일에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면 정말 강등이라는 현실에 직면할 수 있다.
계약 종료에 이어 '위약금'도 문제다. 매체는 "맨유는 아디다스와 2023년 7월 체결한 새로운 계약에 따르면 매 시즌 유럽대항전(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하면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83억 원)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맨유가 먼저 받은 돈을 아디다스에 '토해내야' 한다는 뜻이다.
강등이 현실화되면 UCL 진출 실패로 위약금에서 끝나지 않고 아디다스라는 거대 사업 파트너를 잃는다. 맨유는 앞으로 매 경기 반드시 승리를 목표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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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지난해 11월 에릭 텐하흐 감독을 성적 부진을 명분으로 경질했다. 그리고 포르투갈 리그의 스포르팅 CP(포르투갈)를 지휘해온 루벤 아모링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1985년생 39살로 젊은 감독을 선임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일궈놓은 감독이다. 벤피카, FC포르투에 밀려 만년 3위였던 팀을 우승 반열에 올려놓았다. 맨유는 이를 알고 텐 하흐 감독을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주면서 경질한 뒤 시즌 중인 아모람 감독을 부랴부랴 데려왔으나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아모림 감독 마저 경질되는 것 아니냐는 충격적인 혹평을 듣고 있다.
리그 하위권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은 사업은 물론 재정 상태와 현금 흐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UEFA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하면 상품, 중계권, 입장권 판매 수입도 크게 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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