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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구교환의 해’ 될까…기대 모으는 개봉작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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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구교환의 해’ 될까…기대 모으는 개봉작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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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탈주’.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탈주’.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영화 ‘탈주’와 넷플릭스 드라마 ‘디피’(D.P.) 시즌2, ‘기생수: 더 그레이’ 등에서 활약했던 배우 구교환이 2025년을 ‘구교환의 해’로 접수할 기세다. ‘왕을 찾아서’, ‘먼 훗날 우리’, ‘부활남’, ‘폭설’ 등 무려 4편의 영화가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순제작비 300억원 규모의 대작부터 에스에프(SF), 스릴러, 로맨스까지 장르도 다채롭다.



가장 궁금증을 자아내는 건 지난해 여름 개봉 예정이었다가 배급사 사정으로 미뤄진 ‘왕을 찾아서’다. 2008년부터 단편 영화와 독립영화계에서 착실히 실력을 쌓고 ‘반도’(2020), ‘모가디슈’(2021), ‘길복순’(2023) 등 상업영화에서 인상적인 조연으로 지분을 넓혀온 구교환이 처음 단독 주연을 맡은 대작 영화다. ‘살인자의 기억법’(2017), ‘봉오동 전투’(2019)의 원신연 감독 연출작으로, 충무로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실사 거대로봇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대한민국 최북단인 강원도 양구 비무장지대 펀치볼을 배경으로, 구교환은 이곳에 파견된 보건소 의사를 연기한다. 비무장지대에 불시착한 로봇과 구교환, 그리고 유재명 등 마을주민과 군인들이 벌이는 대치와 우정을 그린다.



‘디피’에서 매력적인 ‘브로맨스’를 보여줬던 구교환이 처음 멜로물 주인공에 도전하는 ‘먼 훗날 우리’도 궁금증을 일으킨다. 원작인 동명 중국 영화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넷플릭스로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대 초반 풋풋한 연애를 하다 가난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헤어졌던 남녀가 10년 뒤 재회하는 이야기. 구교환의 상대역은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서 감정과 현실의 괴리를 탁월하게 연기했던 문가영이 맡았다. 원작 영화의 남녀 캐릭터가 독보적이라 우려를 보내는 팬들도 일부 있지만, 어떤 배역이든 자신만의 색깔로 해석해 호평받아온 구교환이라 원작과는 또 다른 결의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 ‘디피’.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디피’. 넷플릭스 제공


네이버 웹툰 원작의 ‘부활남’은 ‘독전’(2018) 이후 넷플릭스 영화를 주로 제작한 용필름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개봉 영화다. 구교환이 맡은 주인공 석환은 별 볼 일 없는 취업준비생이었다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은 뒤 부활하면서 초능력을 자각하게 되는 인물. 석환의 존재를 알아챈 이들과의 쫓고쫓기는 대결을 중심으로 원작의 스릴러 누아르 장르에 구교환 특유의 코미디 감각이 보태진다.



연기 장인 김윤석과 투톱으로 출연하는 ‘폭설’은 많은 이들이 꼽는 올해의 기대작 상위권에 오른 작품이다. 2020년 첫 장편 영화 ‘소리도 없이’로 주요 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았던 홍의정 감독과 신인 감독 박선우가 공동 연출을 맡은 스릴러다. 시골역에서 평생 일한 역장이 갑자기 정리해고를 당해 마지막으로 출근한 날, 폭설로 인근에서 교도소 이송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벌어지고 낯선 청년이 후임자라며 나타난다. 김윤석이 역장을, 구교환이 후임자라고 주장하는 청년을 연기한다. 고립된 공간 속 두 배우의 팽팽한 심리 연기 대결이 기대된다.



새 작품 촬영 스케줄도 이미 찼다. ‘서울의 봄’, ‘하얼빈’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제작하는 드라마 ‘내부자들’에 송강호와 함께 캐스팅됐다. 영화 ‘반도’, 드라마 ‘괴이’, ‘기생수: 더 그레이’를 함께했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 촬영도 들어간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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