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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새해 시작부터 또 촬영팀 민폐 논란이 터졌다. 심지어 이번에는 문화재에 못을 박고 등을 다는 등 문화유산을 훼손했다는 의혹이다.
2일 민서홍 건축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병산서원 목격담을 기록한다.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3시께 병산서원에 들렀다. 병산서원은 주차장으로부터 약 3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주차장 인근에는 KBS 드라마 촬영 차량 약 7여 대의 버스와 트럭들이 세워져 있었고 인근에 촬영이 있나 보다 생각하며 병산서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만대루 기둥 상단에 설치되어 있는 등과, 등을 설치하고 있는 일부 스태프들의 모습이 담겼다. 또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촬영 차량 여러 대가 담기기도.
민서홍 건축가는 "서원 내부 여기저기에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놓여있었고,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 둘러보니 이미 만대루의 기둥에는 꽤 많은 등이 매달려 있었다"라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스태프들은 귀찮다는 듯, 이미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며 궁금하시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겠느냐? 허가받았다고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해야 하는 거냐? 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성을 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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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촬영 허가를 받은 것과 문화재를 훼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 이에 민 건축가는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을 시도하고,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에 신고했다. 또 MBC 및 JTBC에 전화로 제보한 뒤 다음날 다시 확인했으나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었다고.
이와 관련해 민서홍 건축가는 “못 좀 박는 게 대수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옥 살림집에서도 못하나 박으려면 상당히 주저하게 되는데 문화재의 경우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문화재를 촬영 장소로 허락해 주는 것도 과연 올바른 일일까 의문이다. 공영방송 KBS의 드라마 촬영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개탄스럽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관련해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측은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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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민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10월, 넷플릭스 ‘Mr. 플랑크톤’ 측이 제주도 촬영을 마치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당시 보도에서 촬영 팀은 검은 비닐에 음식 용기, 담배꽁초, 컵, 종이 등을 넣어둔 채 자리를 떴다. 종이에는 촬영 관련 정보가 담겨 스태프 개인 연락처와 위치 등이 담겼다고.
이에 Mr. 플랑크톤’ 제작사 측은 “15일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오전~오후에 걸쳐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촬영 종료가 일몰 후 완료됨에 따라, 당일 및 다음 날 오전 이틀에 걸쳐 청소 계획이 예정됐던 바 있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확인해 본 결과, 제작진이 금일 오전 더욱 주의를 기울여 청소를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 촬영 과정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해 9월 장기용, 천우희 주연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경우 병원에서 촬영을 하다가 본관을 찾은 보호자의 길을 막아 논란이 일었다. 당시 보호자는 “둘째 임신 33주 차인 아내가 어제 하혈을 하는 바람에 응급실에 갔다가 본관 고위험산모실로 올라갔다. 가게 문 닫고 본관에 가려는데 드라마 촬영 중이라고 막더라. 병원에서 촬영한다고 통제하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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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측은 “병원 측과 협의해 이용객의 동선 전체를 막지 않는 선에서 양해를 구하며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자 분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 촬영 중 불편함을 끼치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외에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촬영을 이유로 등굣길과 인도, 자전거 도로를 통제해 학생들이 찻길로 걸었다녔다는 폭로가 등장해 제작진이 공식 사과했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도 고창 청보리밭 축제 현장에서 스태프가 관광객들과 갈등을 빚었다.
정우성, 신현빈 주연의 드라마 ENA ‘사랑한다고 말해줘’도 쓰레기 무단 투기 논란이 일어났고, 또 서인국, 박소담 주연의 ‘이재, 곧 죽습니다’, 이정재 주연의 ‘오징어게임 2’, 박은빈 주연의 ‘무인도의 디바’도 시민들과 갈등을 빚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프로그램 포스터, 나무엑터스, 피프티원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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